회원수 800만 명에 달하는 재향군인회가 파산위기에 몰렸습니다. 유충환 기자가 취재해 봤더니 무리한 투자가 원인이었습니다. 경남 창원시의 한 공터, 지난해까지 19층짜리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아직 터파기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재향군인회는 지난 2007년부터 이곳에 260억 원을 투자했지만 공사는 진척이 없습니다. 재향군인회가 지난 달 신용평가사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은행 빚이 무려 2898억 원에, 1년 안에 갚아야할 단기성 어음도 2700억 원이나 됩니다. 둘을 합친 총부채는 5천 6백억 원. 하루 이자만 1억에 가깝습니다. 재향군인회는 지난 2007년 이후에만 아파트와 오피스텔, 리조트 등의 수익사업을 16개나 벌렸습니다. 사업비는 모두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공사 중단과 계약 취소가 잇따랐고 대부분의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재향군인회는 뒤늦게 투자 실패를 인정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회계법인은 재향군인회 부채 중 2천억 원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