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관묘와 목곽묘, 석곽묘 등이 각각 수십기씩 발견된 경남 합천 고분군 터가 삼국시대 대규모 공동묘지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동서문물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9일 합천 생비량에서 쌍백 도로확장 구간에 있는 ‘합천 삼가고분군’을 공동 발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원전후 시기의 목관묘(木棺墓) 10여 기와 4세기 후반 무렵의 목곽묘(木槨墓) 수십 기, 5세기 후반 무렵의 석곽묘(石槨墓) 수십 기를 비롯해 대형 봉토를 갖춘 고총(高塚) 30여 기를 확인했다. 이들 고분 중 대형 봉토분에는 한 사람을 위한 매장시설도 확인됐지만, 대부분 원형이나 타원형의 다곽식(多槨式) 고분으로 나타났다. 석곽(石槨) 2~7개가 안치된 다곽식 고분은 구릉 정상부를 따라 발견됐다. 특히 이 중에서도 동서문물연구원이 조사한 M8호분은 봉분 안에 석곽을 어떻게 배치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무덤에서 발견된 석곽 7기는 모두가 긴 네모꼴인 세장방형(細長方形)으로 나타났다. 또한 1~3호와 5, 6호 석곽은 주축 방향이 남북이지만 4, 7호 묘는 그와 정반대로 확인됐다. 기원전후 무렵의 목관묘 10여 기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목관은 전부 없어졌지만, 흔적으로 보아 ‘ㅍ’자형 목관을 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편 목곽묘 중에는 시신 매장과는 별도로 유물만 넣어두는 공간인 부곽(副槨)을 마련한 이른바 주부곽식(主副槨式) 양식이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