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수당 25억 빼돌려 차명계좌 돈세탁 ▶검찰, 2~3곳 사법처리 검토 ▶회원들이 납입한 수십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상조업체 대표가 검찰에 전격 구속됐다.울산 중구에 본사를 둔 한라상조㈜를 압수수색하는 등 상조업계의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재구)는 지난 8일 한라상조의 대표이사 박 모(51) 씨를 25억 원 안팎의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속했으며, 부사장 이 모(40·여)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이 부사장과 공모해 지난 2004년부터 공로수당 명목으로 수백 차례에 걸쳐 25억 원 안팎을 친인척 명의 계좌로 빼돌렸으며, 검찰은 이들이 다수의 차명 계좌를 동원해 "돈세탁"을 한 뒤 다시 본인 명의의 계좌로 보내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연봉 1억 원 이상의 급여와 법인카드 등을 받으면서도 회사에 전혀 기여한 적이 없는 친인척들에게 마치 회원 모집에 대한 공로수당을 지급하는 것처럼 속여 거액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상조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 상조업체인 H상조 출신인 박 대표는 이 부사장의 투자를 받아 지난 2003년 한라상조를 설립한 뒤 15만 명 안팎의 중견 상조업체로 외형을 키워왔으나, 560억 원 규모의 부금에 비해 결손금이 4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부실 경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박 대표 등을 조만간 기소하는 한편 내사에 착수한 나머지 2~3개 상조업체에 대한 사법처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