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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유언장…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

 
- (사)맑고향기롭게의 한 관계자가 17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법정 스님의 유언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인터넷 등 다른 해법 마련” ‘맑고향기롭게’ 밝혀
▶법정 스님이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절판하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또 사후 자신의 모든 것을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에 주도록 했다. 법정 스님이 이끌던 봉사단체 ‘맑고향기롭게’는 이날 출판사들에 법정 스님의 책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법정 스님의 고향 지인이자 유언집행자인 김금선씨, 맑고향기롭게 이사진은 이날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산 내용을 담은 ‘남기는 말’과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인 ‘상좌들 보아라’ 등 유언장을 공개했다. 유언장은 2010년 2월24일자다.

법정 스님은 ‘남기는 말’에서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썼다.

맑고향기롭게는 유언 내용과 관련한 입장 발표에서 “법정 스님의 열반을 전후해 스님의 책이 품절된 사태에 대해 독자분들께 사죄한다”며 “하지만 스님의 유지를 존중해 스님의 책을 출판해온 모든 출판사에 스님의 책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아줄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스님의 글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누구든 언제든지 스님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맑고향기롭게 한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스님 글을 모두 올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정 스님은 ‘상좌들 보아라’에서 제자들의 청정수행 매진을 당부했다.

법정 스님 저서의 절판과 관련, 출판사들은 대부분 “저작권과 별개로 출판권 등 실정법상의 복잡한 문제도 있다”면서 “하지만 스님의 유지를 따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또 이미 해외에 번역된 저서, 교과서에 실린 글의 삭제 여부 등 또다른 문제들도 남게 됐다.
▶다음은 법정스님의 유언장 전문이다.

◇ 남기는 말

1.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습니다.

2.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

3. 감사합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2010년 2월 24일 법정 박재철.

◇ 상좌들 보아라

1. 인연이 있어 신뢰와 믿음으로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한다. 괴팍한 나의 성품으로 남긴 상처들은 마지막 여행길에 모두 거둬가려 하니 무심한 강물에 흘려 보내주면 고맙겠다. 모두들 스스로 깨닫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거들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내가 떠나더라도 마음 속에 있는 스승을 따라 청정수행에 매진하여 자신 안에 있는 불성을 드러내기 바란다.

2. 덕조는 맏상좌로서 다른 생각하지 말고 결제 중에는 제방선원에서, 해제 중에는 불일암에서 10년간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한 후 사제들로부터 맏사형으로 존중을 받으면서 사제들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

3. 덕인, 덕문, 덕현, 덕운, 덕진과 덕일은 덕조가 맏사형으로서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수행을 마칠 때까지는 물론, 그 후에도 신의와 예의로 서로 존중하고 합심하여 맑고 향기로운 도량을 이루고 수행하기 바란다.

4. 덕진은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

5. 내가 떠나는 경우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

2010년 2월 24일 법정 박재철

서울 성북동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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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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