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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아름다운 마무리의 먼길 여정

법정스님 다비식, 13일 송광사에서 엄수

 
- ▲ 무소유 법정스님, 먼길 떠나
▷"마지막 가시는 길 보자" 절벽 비탈도 "감수"
▷법정스님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려는 추모객들은 경사가 70도에 가까운 산비탈을 오르는 "고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송광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3배를 한 스님의 법구를 따라 산속 깊은 다비장까지 함께 올라온 추모객만 수천명. 30분간 산길을 걸었던 대규모 추모 행렬은 준비된 원형의 다비장이 협소해 보이자 다비장을 둘러싸고 있는 급경사의 산비탈을 올라타기 시작했다.

비탈 경사가 70도에 가까웠지만 젊은이는 물론 노인들까지도 "스님의 마지막길을 보고 싶다"며 나무와 풀에 의지해 위험천만한 비탈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다비장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게 된 추모객들은 서 있기조차 불편한 상황에서도 거화(炬火) 의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참나무와 함께 법구가 활활 타오르자 추모객은 "아!"하며 탄성을 내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큰 스님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화창한 봄날씨..스님 가시는 길 큰 부조
다비식이 봉행되는 13일 기상이 전형적인 화창한 봄날씨를 보이자 추모객들은 날씨가 큰스님 마지막 가는 길에 큰 부조를 했다고 반겼다. 이는 최근 지역의 날씨가 비나 눈이 오고 강풍이 부는 등 악천후가 수일째 계속되다 지난 10일부터 개기 시작, 큰스님 입적일과 다비식이 봉행되는 이틀 동안은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 추모객들은 "사찰과 다비장이 산 속에 있어 길도 먼 데다 날씨까지 궂었다면 추모객들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 정치인 갈수록 늘어나
다비식에는 많은 정치인이 참가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났다. 송광사 문수전에서 스님 법구가 출발할 때만 해도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주승용.서갑원.이용섭.김재균 의원 등과 노관규 순천시장 등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비식장에는 민노당 강기갑 의원과 박준영 전남지사 모습도 보였다. 이들 정치인은 다비식을 간소하게 치르라는 법정 스님 유지에 따라 조사 등을 하지 않고 국화로 헌화하는 것으로 스님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스님과 문도들 24시간 불지킴이
13일 낮 12시 거화한 스님의 다비장 불은 14일 오후까지 탈 예정인데, 이동안 송광사 스님들과 문도들이 밤낮으로 불지킴이를 하게 된다. 이는 거화후 24시간 정도 불이 타아만 유골 수습이 가능하고 특히 주변이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산이어서 자칫 산불이 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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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입적한 법정 스님의 모습은 평소의 지론인 ‘무소유’ 그 자체였다. 전남 순천 송광사로의 이운을 위해 12일 낮 12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떠나는 스님의 법구는 화려한 장식의 관 대신에 한 사람이 누우면 꼭 맞는 좁은 나무 평상 위에 모셔진 채였다. 이날 길상사에 모인 8000여명의 인파는 스님의 법구가 향하는 걸음걸음마다 땅에 엎드려 절을 하며 존경을 표했다.

법정 스님의 법구가 다비식을 하루 앞둔 12일 전남 순천시 송광사 문수전으로 운구되고 있다. 수많은 불교 신도와 취재진이 좁디좁은 대나무 평상에 누운 채 평소 입던 갈색 가사 한 장이 덮인 스님의 모습을 지켜보며 고인의 극락 왕생을 기원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이운식에 앞서 스님의 법구가 안치됐던 길상사에는 전날 밤부터 불교신자들은 물론 정치인, 종교인 등의 조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길상사를 찾아 설법전에서 분향하고, 길상사 전신인 대원각의 원소유주였던 고(故) 김영한 여사가 머무르던 길상헌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환담했다.

11일 밤 길상사를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말씀과 행동이 일치한 스승”이라고 스님을 추모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법정 스님은 우리 중생들이 세속적인 성취에 집착할 때 인생의 참다운 의미와 행복의 진정한 뜻을 글로 깨우쳐주셨다”고 말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수배됐을 때 송광사에서 며칠 지내며 스님을 뵌 적이 있다”며 “민주화운동 시절 스님은 김수환 추기경님과 함께 많은 도움을 주셨던 정신적 지주였다”고 회상했다. 이밖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계진 의원, 장경동 목사, 태고종 부원장 법현 스님 등 정치인과 이웃 종교인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도올 김용옥 교수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길상사에서는 황토색 가사를 입은 이국의 스님들도 눈에 띄었다.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달려온 대만의 불광협회 소속 비구니들인 의은(依恩) 스님과 영묘(永妙) 스님, ‘무소유’의 중국어 번역자인 진향화(陳香華)씨였다.

한편 법정 스님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국내 곳곳은 물론 해외에서도 자발적으로 설치됐다. 길상사는 11일 오후 8시쯤부터 설법전에 분향소를 마련했고, 길상사의 본원인 송광사도 지장전에 분향소를 마련해둔 상태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맑고 향기롭게’의 지역모임 열린법당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길상사의 파리 분원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 법정 스님의 법구가 다비식을 하루 앞둔 12일 전남 순천시 송광사 문수전으로 운구되고 있다. 수많은 불교 신도와 취재진이 좁디좁은 대나무 평상에 누운 채 평소 입던 갈색 가사 한 장이 덮인 스님의 모습을 지켜보며 고인의 극락 왕생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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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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