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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정 푸른솔, 뜻기리며 걷는 길

 
▶"새 단장한 독립운동가 묘역서 큰 뜻 기립니다"
▶23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 뒷편 북한산 자락의 말끔하게 단장된 산길을 따라 한 노신사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독립운동가 강재(剛齋) 신숙(1885 ~1967) 선생의 손자 신현억(67)씨다. 백발 머리를 말끔히 한쪽으로 빗어넘긴 신씨는 3·1절을 앞두고 오랫만에 조부의 묘소를 찾아가던 참이었다. 신숙 선생 묘소 앞에 당도한 신씨는 "우선 묵념부터 하자"고 했다.

북한산에는 신숙 선생의 묘소 외에도 헤이그 밀사로 파견됐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를 비롯해 손병희, 여운형, 이시영, 김창숙 선생 등 16기의 독립유공자 묘역이 자리잡고 있다. 또 현제명, 오상순 선생 등 문화예술인 묘소와 건국 초기 지휘관이던 이용문 장군, 법조 정치인 엄상섭 선생, 안중근 의사의 장녀 안현생 여사 묘소도 이곳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묘역은 그동안 일부 후손들이 힘겹게 묘소를 관리해 왔을뿐 대부분은 방치돼 왔었다.

 
- ▲ 23일 북한산 자락 애국지사 묘역을 연결해 만든‘순례길’을 찾은 독립운동가 신숙 선생의 후손 신현억씨가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 강북구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2008년 7월부터 여기저기 흩어져 방치된 묘역을 정비하고 묘역들을 잇는 길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 최근 완성했다. 강북구 테마공원기획단 이종환 팀장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묘역 일대를 새로 단장하고 인근에 있던 가시철망을 걷어내 길도 새로 정비했다"며 "독립유공자 묘역과 우이동 솔밭공원을 잇는 3.4㎞ 길을 독립유공자들을 기려 애국심을 기르자는 의미로 "순례길"로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예전에는 관리가 안 돼 좁다란 산길을 비집고 들어와 나뭇가지를 헤치고 어렵게 묘소에 왔다"며 "묘역을 새로 단장했으니 많은 사람이 찾아 독립운동가의 큰 뜻을 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씨의 할아버지 신숙 선생은 1911년 26세의 나이로 매국원흉이라 불리던 이용구 일진회장을 암살 기도하기도 하고, 1930년 만주에서 한국독립단을 결성해 한국독립군 참모장으로 무장투쟁을 전개했었다. 1963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곳으로 묘소를 옮겨와 조성된 이준 열사 묘역 부근에서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길을 걷던 정모(41)씨는 "산길을 걸으며 아이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역사 공부도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기존 순례길 외에도 조병옥 선생 묘역에서 통일교육원을 잇는 4㎞ 구간과 솔밭공원~손병희 선생 묘역을 잇는 2.2㎞ 구간 등 총 6.2㎞를 추가로 연결하기로 했다"며, "애국지사 묘역 전체를 국가 사적(史蹟)으로 지정하고 이분들의 기록과 유물 등을 모아 역사문화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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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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