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고인의 억울함 풀어드려야죠

 
▶과학수사 대상받은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부장 인터뷰
▶"부검대에 오른 분들과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혹시 있을지 모를 억울함을 풀어 드리기 위해 과학에 입각해 범죄의 단서를 찾을 뿐입니다." 제61회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과학수사 대상"을 수상한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법의학부장이 3일 기자들과 만나서 한 말이다.

서 부장은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1년 11월 국과수 부검의로 임용돼 현재까지 법의학자로서 한 길을 걸어왔다. 그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프랑스인 영아살인사건 사례를 중심으로 한 영아살해의 법의학적 고찰" 등 25건의 법의학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또 2007년부터 고려대, 가톨릭대, 전북대, 전남대 등 의과대학과 관학클러스터 협약을 통해 효율적인 법의부검 시스템 도입에 기여하기도 했다. 서 부장은 "그동안 1만건 이상의 시신을 직접 부검하거나 부검을 지도했다"며 "돌아가신 분들은 나의 스승이다. 그분들의 사인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을 상대로 나는 배우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부장과의 일문일답.

-관학클러스터는 무엇인가?

"국과수에서 의사와 연구원 예산은 경찰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법의학자들이 부검을 위해 지역에 가게 되면 국과수에서 2~3시간은 족히 걸린다. 관학클러스터는 관할 지역에 있는 경찰서는 지역의 대학을 이용해 같이 사건을 해결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의료법 18조를 개선해 실제적으로 초동수사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 제도를 도입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과거 관학클러스터 시스템이 없어서 불편했던 점은?

"초동수사에서 법의학자들이 같이 동행하지 못해 사인 규명을 쉽게 할 수가 없었다. 인력이 많이 부족해 전체를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다. 또 인력이 많아지면 경찰, 대학, 국과수가 협력해서 해결할 수 있다. 수사관들이 부검까지 가는데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이제까지 부검은 얼마나 했나?

"내가 이제까지 몇 건을 부검했는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 처음 법의학을 할 때는 1년에 500~600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사건이 복잡해지면서 이제는 물리적으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예전과 비교해서 감정건수가 줄었지만 한해 300건 정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1만건 정도를 한 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은?

"삼풍백화점 사건이다. 한 사건으로 그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온 적도 없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법의학자와 유전자전문가, 인류학자들이 머리를 맞대 사건을 해결한 사례이다. 시국사건으로는 연세대생 노수석군 사망사건이 있다. 2004년 대전에서 발생한 여대생 성폭행 살인사건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 경찰의 초동 수사에서는 여대생이 목욕하다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저희 법의학팀이 검안하고 과학적 방법으로 증거를 수집한 결과는 애인의 사촌이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것이었다. 대법원까지 가는 동안 저도 여러 번 법정에 직접 나가 증언해서 결국 범죄를 입증했다. 농민 전용철씨 사망사건, 금강산 피격사건, 서래마을사건 등 정치적, 사회적인 이유로 부검 내용에 오해가 생길 때 법의학자로서 가슴 아팠다."

-부검하면서 무엇을 배우는가?

"돌아가신 분들은 나의 스승이다. 그분들의 사인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을 상대로 나는 배우는 사람이기도 하다. 부검대 위에 오른 분들이 생을 완전히 마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분들과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혹시 있을지 모를 억울함을 풀어 드리기 위해 묵묵히 과학에 입각해 범죄의 단서를 찾을 뿐이다."

-국과수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 부분은 당국자들한테 물어보는 게 좋겠다. 왜냐면 나는 여기에 법의학 분야로 과학수사 대상을 받아서 온 것이다. 여기에서 인력문제와 관련된 시스템을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뉴시스]


[관련 기사]
▶한국 과학수사 이끈 `투캅스`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부장▷이상준 서울경찰청 경사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부장과 서울경찰청 형사과 이상준 경사가 올해 국내 과학수사 분야를 가장 빛낸 공로자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4일 제61주년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과학수사 업무 발전에 기여한 이들 유공자에 대해 `과학수사 대상`을 수여한다고 3일 밝혔다.

법의학 전문가인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부장은 1991년 국과수에 입사한 뒤 2007년부터 고려대, 가톨릭대, 전북대, 전남대 등의 의과대학과 관학클러스터 협약을 통해 효율적인 부검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학수사 분야 대상을 수상한 이상준 경사는 화재감식 전문요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한국화재조사학회 회장으로서 과학적인 화재감식에 기여해 온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 경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450여 건의 화재감식 활동을 벌여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