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30대 여자가 갓 조성된 묘를 파헤쳐 그 속에 묻혀 있던 고인의 옷가방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히는 해괴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지난 주 오클랜드 서부지역에 있는 와이쿠메테 공동묘지 내 레이몬드 테아오누이의 묘가 조성된 지 수시간 만에 파헤쳐졌으며 이 사건의 용의자로 고인의 옷가방을 소지하고 있던 30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22일 전했다. 이 여성은 레이몬드 가족들이 고인을 매장할 당시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다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위로의 키스를 나누기도 했으나 가족들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아들은 아버지의 시신을 매장한 날 밤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보니 묘지주변에 옷걸이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었다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누이는 "무덤을 파헤친 이는 장례식 때 곁에서 매장하는 것을 지켜보다 우리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키스까지 건넸던 여자였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찰은 고인이 생전에 입던 옷들을 모두 함께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가족들이 옷가방에 옷을 담아함께 묻었던 것이라면서 남의 무덤을 파헤쳐 옷가방을 훔친 여성은 무덤 훼손과 절도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