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장법인 평장식 가족납골묘는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사회·경제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등 장례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로 상조회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 장례는 큰 문화사업이라는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국상조연합회에 따르면 상조회사는 전국에 260여 개 업체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치밀한 준비 없이 생겨난 상조회사들이 부실경영 등으로 많은 피해자를 양산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선진경영시스템으로 상조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DH글로벌의 강동규 회장(44)이다. 선진장례문화로 고령화 사회 대비 강동규 회장은 “경영방침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도전정신이야말로 DH글로벌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이라 강조했다. “상조(相助)의 개념을 장례의 개념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상조는 우리 조상이 서로 도왔던 품앗이·두레에서 그 맥을 찾을 수 있으며 장례·결혼식을 비롯해 여행·프로포즈까지 인간의 모든 대소사를 돕는 서비스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서로 존중해주고 협력해 나간다면 최고의 사원, 최고의 회사가 될 것이라는 신념 아래 설립된 DH글로벌은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이한 중견회사이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울산·대구 등을 비롯해 전국 8곳의 지사망을 갖추고 있다. 상조문화의 선진화를 위해 1994년 설립, 상조업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DH글로벌의 모체라 할 수 있는 DH상조(주)를 비롯해 DH웨딩(주), DH여행사(주), DH우리장묘개발(주) 등 총 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DH상조(주)는 우리의 미풍양속을 계승한다는 취지에 토털장례 컨설팅서비스를 하는 전문업체이다. 행사의 모든 주관은 장례지도사가 한다. 그리고 고객 개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우선시하는 DH웨딩(주)은 드레스에서 메이크업까지 토털웨딩을 컨설팅하는 업체다. DH여행사(주)는 도산 직전의 여행사를 강동규 회장이 직접 인수하여 허니문전문여행사로 거듭나게 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DH우리장묘개발(주)은 부산 영락공원에서 개발한 평장식 가족납골묘 조성업체다. 납골묘에 대한 특허권은 부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이 가지고 있고 우리장묘개발(주)은 특허권 사업자다. DH글로벌은 영업사원을 포함해 13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고객만족주의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전문행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선불식 할인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강동규 회장은 부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과 기존 장묘문화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진 장묘문화의 보급과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 최초 평장식 가족납골묘를 보급하고 있다. 선불식 할인제도란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납부해 적립되면 일이 발생했을 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회원은 약 15만 명 정도며 관리는 상조전산시스템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DH글로벌은 부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기존 장묘문화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진 장묘문화의 보급과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 최초 평장식 가족납골묘를 보급하고 있다. 아직 매장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화장을 해서 유골을 안치하는 형식인 납골묘의 인식이 크게 확산되어 있지 않다. 1999년과 2001년에 납골당의 설립시도가 있었지만 혐오감을 조성한다는 지역 주민의 큰 반발로 무산되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인구구조를 보이는 일본의 경우는 99%가 화장이다. 정부의 장례 간소화 추진과 행정지도가 화장에 대한 관념을 깨뜨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장례가 일상생활 중 하나의 행사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은 일본에는 개인이 혼자 쓰는 묘는 거의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 가족이 한 곳에 묻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좁은 땅을 넓게 활용하자는 취지에서다. 1년 내 중국·미주지역 진출 모색 중 가족납골묘는 묘지를 조성하는 비용이 매장에 비해 저렴하고 핵가족 시대에 분산되어 있는 묘지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작은 공간에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12명까지 가능해 효율적이라는 평이다. 납골묘의 자재, 소재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DH글로벌은 묘테석과 상석 등은 표면의 강도가 뛰어난 화강석과 변색이 적은 오석을 사용한다. 가족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묘 조성과 세라믹 영정사진의 부착이 가능한 가족납골묘는 얼마 전 김해의 낙원공원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강동규 회장은 “납골묘를 본 사람은 모두 계약하고 갈 만큼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사업으로서 가족납골묘의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요즈음 강동규 회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본사 근처의 초등학교에서 직원들과 축구를 즐긴다. “바빠서 따로 운동할 시간은 없다. 직원들과 축구가 운동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인력관리가 2006년, 2007년의 최대 목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일에 대한 철저한 프로정신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회사의 성공은 인재를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신념 아래 전 사원의 분기별 OJT(현장직무교육) 및 위탁교육, 리더십교육과 코칭스킬교육 등의 정기 교육훈련을 통한 개인역량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동규 회장은 DH글로벌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본사를 서울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본사가 지방이라서 정보의 한계점을 느낀다. 전국적인 망을 갖추기 위해서 내년까지는 서울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동고 26회 출신으로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기도 한 그는 인터뷰 내내 ‘도전’이라는 단어를 자주 강조했다. “경영방침의 근간으로도 삼고 있는 도전정신이야말로 DH글로벌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는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또 다른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본사에 글로벌경영의 일환으로 해외사업부분 전략팀을 구성하여 운영 중이다. 중국·미주지역의 시장조사와 현장실사 등을 통한 세부 진출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1년 이내 진입, 5년 이내에 브랜드 중심의 DH글로벌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경향신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