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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巨儒 이우섭 선생 3년 탈상제

 
- 영남 기호학파의 `거유"로 불리다 2007년 7월 타계한 화재 이우섭 선생의 탈상제가 2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장유면 덕정리 월봉서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유림과 유족들은 전국 규모의 마지막 유림장으로 장례를 치른 지 3년째인 이날 탈상제를 치르고 상복을 벗게 된다.
▶전국 유림들, 엄숙한 분위기 속 故人업적 추모
▶ “유세차(維歲次)...”...고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적힌 ‘축문’을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가 격하게 흔들렸다. 이내 두 손이 파르르 떨렸고 굵은 눈물 방울이 영전 앞에 뚝뚝 떨어졌다.영남 기호학파의 ‘거유(巨儒)’로 불려오다 지난 2007년 7월 20일 타계한 화재(華齋) 이우섭 선생의 3년 탈상제가 27일 오후 김해시 장유면 덕정리 월봉서당에서 거행됐다.

화재 선생의 탈상제에 참석한 노년의 유림들이 힘겹게 두 번의 절을 한 뒤 뒷걸음으로 자리에 가서 앉았다. 전국에서 모인 20여명의 유림들이 고인의 영전 앞에서 축문을 낭독할 때마다 상복 차림의 상주들은 고개를 들 줄 몰랐다. 축문을 읽는 음성과 울먹이는 소리는 한 시간여 동안 월봉서원을 가득 채웠다.

영전이 놓인 방안을 들여다보던 동서 김진철(77)씨는 “평소 은덕이 높고 유학에 있어서 만큼은 전국적으로 발을 뻗다보니 많은 유림들이 월봉서당을 찾았다”고 말했다. 상주 홍규(59.천방농산 부산.경남지사장)씨는 “어린 시절부터 증조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탈상을 봐왔지만 지금은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럼에도 3년 탈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요즘 시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 부모의 가시는 길을 기리는 일이기 때문에 고생이라고 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화재 선생의 타계 이후 유족들은 매일 아침 고인에게 음식을 올리는 상식(上食)과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상식보다 낫게 음식을 차려 제사를 올리는 삭망(朔望)을 지내왔다.

평소 한학에 관심이 많아 화재 선생의 제자가 됐다는 최영민(47.회사원)씨는 이 의식에 3년동안 50여번 참석했다. 그는 "꾸중을 들어가면서 배우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어찌나 엄하게 혼을 내시던지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화재 선생의 막내 아들 준규(39.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씨는 "고인과의 고별제사인 탈상제는 말 그대로 상복을 벗는다는 의미"라며 "축문을 읽으며 제사를 지내면 3년상이 끝나게 된다고"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화재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유족과 월봉서원, 유림 등은 화재 선생의 장례를 학문과 덕망이 높은 유학자가 타계했을 때 행해지는 유림장 형태의 유월장(踰月葬)으로 거행하고 3년상을 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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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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