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대도시 공동묘지들의 수용능력이 대부분 한계에 이르렀으며 해결방안으로 전통적인 매장보다는 화장(火葬)을 권유하는 홍보활동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반과 인근지역을 행정적으로 관할하는 에테퀴니 광역시의 공원, 레크리에이션 및 묘지 담당 국장인 템빈코시 은코보는 13일 더반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현지 일간 프리토리아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은코보 국장은 전통을 고려할 때 매장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수용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에테퀴니의 경우 대부분의 공동묘지가 수용한계에 이르렀으며 더이상 매장에 의한 장묘제도가 유지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대도시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전국의 공원, 묘지 및 환경보호관계자들의 모임인 IERM 신임 회장으로도 선출된 그는 조만간 IERM이 정부에 분묘난 대책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책 방안에는 10년 후 무덤재활용 제도를 도입하고 매장 대신 화장을 권유하는 대대적인 홍보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와함께 곰팡이를 이용해 목재관 부패를 촉진하는 방법도 포함돼있다. 그러면서 은코보는 최근 수년간 대도시 지역의 장례식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5년 전만 해도 매주 토요일 4건의 장례식이 치러졌으나 더반의 레드힐 공동묘지의 경우 매주 65건에 이르고 있다는 것.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이 18-35세의 젊은층이라고 그는 전했다. 세계에서 에이즈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남아공은 젊은 성인층의 사망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남아공의 에이즈바이러스(HIV).에이즈 감염자는 약 55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은코보는 장례식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례식 비용이 평균 1만6천랜드(224만원)라고 소개했는데 남아공 국민의 1인 평균 월급은 3천랜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