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임형주, 추모 헌정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 바리톤 우주호, 17일 추모음악회… 문화계에서 고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추모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악가와 팝페라 테너 등이 노래로 김 추기경을 추모하고 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23)씨는 최근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헌정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발표했다. 바리톤 우주호(42)씨도 1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반주로 김 추기경 추모 음악회를 연다. 임형주씨는 1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몇번 뵈었을 때 ‘맑고 깨끗한 청년’이라고 격려해주신 김 추기경께서는 나라의 큰 어른이셨지만 나에게는 인자한 할아버지셨다”며 “그분께서는 용서의 의미를 가르쳐주셨고, 이웃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도 일깨워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노래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그분의 삶과 정신을 그리워하는 많은 분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노래가 수록된 그의 미니음반 ‘마이 히어로(My Hero)’에는 시크릿 가든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타이틀로 주로 희망을 주는 노래들을 담았다. 작자미상의 시인의 가사로 돼 있는‘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떠나간 이들이 살아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천상의 편지 같은 노래다. “희망 가득한 음반이어서 김 추기경께 추천사를 받고 싶었는데 선종 소식을 듣고 머리가 멍했죠. 지난 2003년 제가 낸 첫 앨범 수록곡 ‘아베마리아’를 듣고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뵙기도 했고, 이후에도 여러차례 찾아뵈었습니다. 김 추기경께서는 인자한 미소와 함께 위트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죠. 뵐 때마다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바리톤 우씨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7일 콘서트에서 김 추기경의 정신을 기리는 이야기를 나누고 객석 분위기만 된다면 묵념의 시간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인 그는 “온 세상을 포용한 고인의 아름다운 삶을 못잊는다는 의미로 가곡 ‘못잊어’(작곡 하대응)를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부터 성악가 그룹 ‘극장을 떠난 바보 음악가들’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70~80회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 보육원 등을 방문해 무료연주회를 열고 있다. 그는 “훌륭하고 능력이 있는데도 바보가 되겠다는 김 추기경의 정신이 더욱 멋있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우씨는 “우리의 활동도 자기 몸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돌보는 추기경님의 바보 정신과 일맥 상통한다”며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구석진 곳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