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장례의식을 대행해주는 이른바 상조회사가 뜨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시장을 현재 3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 이준호 대우조선해양상조 대표는 “일본의 상조 가입률은 60~70%에 달하지만 우리는 3% 정도다. 따라서 앞으로 적어도 10배 정도 커질 가능성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 대우조선해양이 이 업종에 뛰어들까. “정확하게 말하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뛰어든 것이다. 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공원묘지를 조성해달라는 시공의뢰가 많았다. 그래서 검토하다가 이해도가 높아지다 보니까 이런 업도 괜찮겠다 싶어 대우조선해양건설 개발사업팀에서 사내벤처 형태로 떨어져 나온 것이다.” 이준호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준호 대표는 대우조선해양건설 개발사업팀 부장을 겸직하며 4월 초 윤곽이 드러날 상조회사의 주력 아이템들을 다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조회사가 난립하면서 시장질서가 어지러운데다 부실 회사들로 고객들의 피해가 늘면서 인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 사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월 12일부터 2월 20일까지 지금까지 파악된 408개 상조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상조는 믿을 수 있는 대기업이 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이준호 대표는 “가장 불만이 많은 부분이 환불인데 탄탄한 대기업인 만큼 환불 시비로 얼굴 붉힐 일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첫째, 전문직으로 정착한 PB(프라이빗뱅커)나 보험설계사처럼 장례지도사 역시 전문적으로 양성해 전국 어디서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점에서 종전 업체와 차별화한다는 입장이다. 2월 말 현재 대우조선해양상조 소속 직원은 5명.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 개발사업팀 인력 등을 포함 10여명이 태스크포스팀 형식으로 꾸려 구체안을 3월 이후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안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장례의식에서 안장, 납골당, 화장 안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