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고 김수악 선생 장례식 치러 기사입력 2009-03-03 15:08 |최종수정2009-03-03 15:27 "진주 남강 푸른 물은 유유히 흐르고 말 없는 의암바위는 역사를 간직한 채 묵묵히 잠겨 있네… 청춘에 가신 님을 위로라도 하는 듯 촉석은 지켜보네…"(고 춘당 김수악 선생의 "촉석" 중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와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의 예능보유자인 고 춘당 김수악 선생의 장례식이 3일 오전 9시부터 경남 진주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국국악협회장으로 숙연하게 진행됐다. 이날 유족과 지인들은 우리나라 궁중무용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는 진주검무의 온전한 전승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인을 애도하며 명복을 빌었다. 유족과 지인들은 오전 8시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경상대병원에서 발인한 후 오전 11시 진주시청소년외관에서 노제를 지냈다. 노제는 고인의 제자인 남선희씨가 "진주교방굿거리춤"을 시연하면서 시작됐다. 진주교방굿거리춤이 시연되면서 유족들과 지인들은 고인의 공연 모습을 회상한 듯 눈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11-가호 "진주삼천모농악" 예능보유자인 박염 장례위원장의 추도사와 김철수 한국예총 진주지부장의 조사, 제자 정혜윤씨의 애도사, "진주검무" 시연, 헌화가 이어지면서도 유족들과 지인들의 슬픔은 계속 이어졌다. 박염 장례위원장은 "예술은 참된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고인의 말씀을 받들어 "참 예술인"으로 살아가겠다"며 "평생 국악발전을 위해 몸바쳐온 숭고한 뜻을 이어받겠다"고 애도했다. 김철수 지부장은 "고인은 춤을 추다 골반을 다쳐 병원에 있을 때에도 제자들과 함께 나무젓가락으로 장단을 맞출 정도로 소리와 춤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며 "춤꾼은 춤을 춰야 신기가 돈다는 말씀을 이어받아 예술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유해는 경남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선산에 안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