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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서 300년전 대동계회칙 발견

 
- 300년전 "대동계 회칙" 전남 해남군 계곡면 강절리에서 발견된 1701년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동계안(洞契案)을 이 마을 이장 임경운(72)씨가 들어 보이고 있다. 서첩형식의 초서체로 쓰인 이 동계안은 세로 38㎝, 가로 2m가 넘으며 종국 송나라의 "여씨 향약"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남 해남의 한 마을에서 300년 전 작성된 대동계 회칙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해남문화원 등에 따르면 1701년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동계안(洞契案)이 해남군 계곡면 강절리 마을 주민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서첩 형식의 초서체로 쓰인 이 동계안은 세로 38㎝, 가로 2m가 넘으며 종국 송나라의 "여씨 향약"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이 마을 이장 임경운(72)씨는 "옛날 문서들이 많이 들어 있던 상자를 정리하던 중 발견된 이 동계안은 어려운 초서로 돼 있어 내용이나 가치를 모르다가 최근 번역을 통해 만들어진 지 300년이 넘은 귀중한 자료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계안에는 패악하여 인륜을 어지럽히는 자와 주사를 피우며 방자한 행실을 하는 자는 계헌에 따라 먼 곳으로 쫓아내고, 부모에 불효하고 형제에 우애하지 않는 자는 관에 보고하고 내보낸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각종 재해와 도적의 피해는 한마음으로 구제한다는 내용 등 조상 숭배와 위계질서, 협동심과 준법정신 등의 규례도 요약돼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동계안의 전문적인 고증을 통해 지역의 향토사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관계기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남군 문화재 담당자인 김승기(40) 씨는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해남지역에서 발견된 마산 산막리의 원주 이씨의 동계안(전남도 문화재 자료 지정)보다 연대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동계안이 주로 동족마을에서 보관돼 오는 것을 고려한다면 계곡 일대에 장흥 임씨의 동계안이 더 있을 수도 있어 전문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16세기 이후 지방 사족들이 자신들 중심의 신분질서와 부세제(賦稅制)를 유지하고자 만든 동 단위의 자치조직인 동계(洞契)는 동약 등으로 불리었으며 동계의 배경과 목적, 마을에 관련된 제반 규율과 의무 등을 담은 일종의 자치규약이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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