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덮친 ‘블랙 위크’ 충격… 전설적 카레이서도 비극적 최후 호주는 지난 4일 퀸슬랜드주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악어사냥꾼" 스티브 어윈(44)에 이어 8일에는 서부호주에서 호주 자동차경주의 전설인 피터 브록(61)이 랠리 대회중 충돌사고로 사망, 한주에 호주의 상징적 인물 2명이 비극적 최후를 맞은 "블랙 위크"(black week)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수억 명의 팬과 호주 국민의 사랑을 받아오던 어윈이 퀸슬랜드주 북부 포트 더글라스 근해 대보초에서 TV 다큐멘터리 제작을 취한 촬영중 가오리 가시에 심장을 찔리는 어이없는 사고로 숨진데 이어 "산악의 왕"으로 알려진 브록의 갑작스런 사망은 호주인의 슬픔을 배가시키고 있다. 호주 모터스포츠의 최고 대회인 "배서스트 1000"에서 1972년 이후 9회 우승의 대기록을 남긴 브록은 이날 오후 2시경 서부호주 퍼스 부근에서 열린 타가 웨스트 랠리에서 경기중 나무를 들이받고 그자리에서 숨졌으며 보조운전자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존 하워드 총리는 30년 동안 호주 자동차경주를 지배해온 "절대 전설"인 브록의 부음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의 죽음은 자동차경주와 모터스포츠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하고 "호주로선 매우 슬픈 한주"라고 덧붙였다. 브록의 고향인 빅토리아주의 정부 대변인은 그의 장례를 주장(州葬)으로 거행할 것을 제안하고 적절한 시기에 그의 유가족과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의 10년전 규칙적인 투어링카 경주에서 은퇴한 후에도 여전히 팬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유지해온 그는 불우청소년을 위한 피터 브록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두번째 부인과 28년간의 결혼 끝에 별거했으며 슬하에 3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어윈의 유가족은 정부가 제의한 주장(州葬)을 사양하고 대신 내주중에 가까운 가족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르되 국내외 팬들의 추모 열기에 보답하기 위해 2주 안에 공식 추모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