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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살권하는 사회-매스컴의 변화를 촉구하며

▶최호선 대구공업대학 사회복지경영과 강사
▶중세 유럽에서는 자살을 금지하는 법이 있었다. 기독교라는 종교적인 배경과 개간과 농경으로 부를 유지하고 축적하던 귀족들의 경제적인 요구가 자살 금지법의 배경이다. 자살한 사체에 모욕을 가하고, 자살자는 물론 가족들의 재산을 빼앗고, 신성한 땅에는 묻을 수도 없었다. 그 시대에 자살은 인간 공동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되어 자살자와 그 가족은 철저하게 모욕당하고 공동체로부터 소외 당하였다고한다.

물론 모든 자살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순교, 순국등 공동체를 위한 자살은 어느 시대에나 그 가치를 인정받고 공동체 유지를 위한 본보기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인도의 미망인 화형식인 샤띠, 우리나라의 논개, 일본의 가미카제 등이 그 예이다.

유명인이 자살하면 자살자 수가 급증하는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소위 베르테르효과[werther effect]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왜 생기는 가에 대한 논란은 상당히 많고, 동조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쏟아지지만 막상 효과는 의심스럽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故)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한 지난 2003년 8월 남성 자살자 수는 총 855명으로 전달인 7월보다 118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월은 2003년 중 가장 많은 남성자살자가 발생한 달이기도 하다.영화배우 고 이은주씨가 자살한 지난 2005년 2월 이후에도 여성 자살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2월 여성자살자 수는 총 240명이었는데, 2월 22일 이은주씨가 자살한 직후인 3월에는 여성 자살자 수가 총 462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가수 유니씨, 배우 정다빈씨가 자살한 직후에도 이어졌다.

2007년 1월 여성 자살자 수는 289명이었는데, 이들이 자살(유니: 지난해 1월21일, 정다빈 지난해 2월10일)한 이후인 2월에는 여성자살자 수가 534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2월10일)한 이후인 2월에는 여성자살자 수가 534명으로 크게 늘었다.

베르테르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자살에 대한 메스컴의 보도 행태에 변화가 필요하다. 어떤 기사들은 마치 자살을 권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보도태도를 취하고 있어서 자살에 관한 기사를 쓸 때 참고 해야 할 몇가지를 짚어보려 한다.

첫째, 자살원인에 대해 성급한 판단으로 기사를 쓰지 말아야한다. 자살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합쳐서 생기는 현상이다. 예를 들자면 최진실씨 자살이 인터넷 악플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판단 할 수는 없다. 정신과적인 문제, 연예인이라는 직업적인 문제, 편모 슬하에서 자라서 자신도 남편 없이 두 아이를 기른 환경, 이혼, 인기에 대한 불안 등등 많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그녀를 힘들게 했고 음주로 인한 충동 또한 자살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실제로 자살은 약물이나 음주와 상당히 관련이 많다.

둘째, 일반인에 비해 다소 화려한 장례식 장면, 유명인들의 문상 장면을 과도하게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 일반인의 경우 자살자의 장례식은 상당히 규모가 축소되거나 아예 장례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고의 폭이 상당히 좁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유명인의 장례식과 애도하는 문상객들의 모습을 일반적인 형태로 착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살한 모연예인의 장례식에는 전남편이 계속 참여를 했는데 일반적으로 이혼한 배우자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애도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다.

셋째, 자살 원인을 이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자살의 원인을 나열하면서 그래서 자살 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해하거나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자살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자살로 자신이 이해받고 때로는 용서받을 수도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실제로 일반인의 자살은 이해받거나 수용되기 보다는 무책임함과 성격적인 결함, 도피로 간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넷째, 방송, 연예 종사자들은 자신의 슬픔이나 고통을 표현하는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예의 모연예인의 친한 친구들 중에는 생방송 중에 흐느끼거나 심지어는 방송을 중간에 그만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의 파급 효과와 자살이라는 사안으로 볼 때 신중하지 못한 태도이다. "이해하고 격려해 달라 죄송하다"고 하면서 공중파로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차라리 방송을 잠시 쉬는 것이 본인과 청취자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 연예인조합은 연예인의 인권과 사생활보장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런 주장을 하기 전에 자신들의 사생활마저 팔고 싶어 안달난 연예인이 부지기수이며 악플도 관심의 표현으로 여기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분야까지 만들어 낸 것도 연예관계자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정오 음악프로그램 진행자가 내내 흐느끼거나 슬픔을 참지못해 방송을 중단하는 사태는 연예인 스스로 자신의 사생활, 사적 관계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섯째, 사별한 집단의 사람이 사별 후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이 일반 집단의 7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사별집단의 경우인데 자살자의 가족이 받는 고통은 그보다 훨씬 크다.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경제적인 고통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이 많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에 자녀의 삶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이런 부분에 대한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면 무조건적인 모방자살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다.

끝으로....
죽음 이후에 또다른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서는 그 분이 평화롭기를! 그녀의 두 아이가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의 보살핌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

▶이 글은 고인에 대한 애도와는 별도로 세계 최고의 자살국이라는 달갑지 않은 명예를 안게된 현실을 직시하며 우리 모두가 한번 쯤 되집어 보아야할 사안이라 판단하고 게제함을 밝혀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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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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