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와 한남대와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씨는 2004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행상으로 평생 모은 전 재산 1억원을 싸들고 한남대를 찾아왔다. 1919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난 임씨는 1946년 월남해 부산과 대전 등에서 생선장사와 채소장사를 하며 억척같이 재산을 모았다. 1973년 남편과 사별한 임씨는 전 재산을 기부하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된 뒤 “수백명의 자식(교직원)과 수천명의 손주(학생)들을 얻게 되었다”며 행복해 하기도 했다. 한남대는 임씨의 기부금으로 ‘임윤덕할머니장학금’을 만들고 퇴행성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임씨를 대전 어남동의 노인요양전문시설에 모셔왔다. 임씨의 선행에 감동을 받은 한남대생들은 이후 3년째 요양시설을 찾아가 임씨 등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목욕과 식사를 돕는 등 손주 노릇을 해왔다.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도 수시로 임씨를 찾아가 안부를 묻고 말벗이 되어 주었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손주들 잘 되는 거 지켜볼거야” 임씨가 최근 요양원을 찾아온 학생들에게 남긴 말이다. 김형태 총장은 “돌아가신 임씨는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의 할머니로 남을 것”이라며 “임씨가 남기고 가신 아름다운 마음을 가슴에 두고두고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