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최대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4일 서울 조계사 및 종로 일원, 동대문운동장 등지에서 연등축제가 펼쳐졌다. 이날 조계사에서는 외국인들이 만든 "등 경연대회"가 열렸고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먹을 거리 장터, 전래놀이 한마당 등도 진행됐다. 몽골, 스리랑카를 비롯한 외국인 이주 노동자 등의 주관으로 "아시아문화마당"도 열려 각국의 불교문화와 전통문화 등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외국인들과 함께 등을 만들어 본 뒤 아시아문화마당에 마련된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몽골, 캄보디아, 네팔, 티베트, 스리랑카, 대만 불교관 등을 차례대로 참관했다. 유 장관은 "연등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불교계 등과 협의해 더 많은 시민과 외국인이 볼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에서도 연등축제의 하나로 어울림마당이 열려 어린이 및 청소년의 율동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어울림마당에 이어진 연등법회는 개회사와 경전 봉독, 남북한 불교도의 동시법회 공동 발원문, 기원문 낭독 등 순으로 열렸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인 대한불교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혜의 불꽃으로 우리 불교의 원력이 연등축제의 불빛처럼 세상을 더없이 환하게 비추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진각종과 천태종의 기원문 낭독도 이어졌다. 오후 7시에는 연등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이 동대문운동장을 출발, 탑골공원까지 이동했다. 지혜를 상징하는 사자와 코끼리를 형상화한 장엄등을 비롯해 옛 문헌에 나오는 용ㆍ잉어ㆍ해ㆍ달을 재현한 등이 화려한 모습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