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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 돌아온 윤년의 세시풍속

예부터 윤달은 모든 일에 부정을 타거나 액이 끼지 않는 달로 인식돼왔다. 조선 순조 때 학자 홍석모가 지는 세시풍속서인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윤달은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를 만드는 데에 좋으며 모든 일에 꺼릴 게 없는 달"이라고 나와 있다.

윤달은 "귀신이 없는 달"이라고 하는데, 이는 달마다 해당 달을 관장하는 12귀신이 있지만 13번째 달인 윤달은 공짜달이라 이를 다스리는 귀신이 없어서 하늘과 땅의 모든 신들이 사람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이라는 의미다.

윤달에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으며 모든 일에 부정을 타거나 액이 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우리 선조는 집안의 수리나 이사, 묘이장, 수의 만들기 등을 윤달에 많이 했다.

▲사찰 불공과 성돌이

전국의 큰 사찰에서는 예부터 윤달이면 부녀자들이 불탑에 돈을 놓고 불공을 드렸다. "동국세시기"에는 "광주(廣州) 봉은사(奉恩寺)에는 윤달이 되면 서울 장안의 여인들이 다투어 와서 불공을 드리며 돈을 탑 위에 놓는다. 그리하여 그 윤달이 다 가도록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 중부 이남 지방에서는 윤달에 마을 부녀자들이 성벽 위에 올라 열을 지어 성을 도는 풍습이 있었다. 이를 "성돌이", "성밟기" 또는 "답성(踏城)놀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불교 신앙의 "탑돌이"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극락으로 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특히 전라도 고창 지역에서는 윤달을 맞이해 마을의 부녀자들이 모양산성(牟陽山城)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을 세 번 도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액을 물리치고 장수한다는 의미에서 돌을 머리에 이고 돌기도 했다. 이런 행위에는 한편으로는 성을 튼튼하게 보조하려는 실용적인 목적도 포함돼 있었다.

▲수의 짓기

일반 가정에서는 부모의 환갑이 가까워지면 집안 형편에 따라 윤달 중 길일을 택해 수의를 만들어 두었다. 팔자가 좋고 장수하는 노인을 모셔다가 바느질을 부탁했는데, 수의의 바느질은 보통의 바느질과 다르게 했다.

즉 뒷바느질(박음질)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바느질 도중 실을 잇거나 매듭을 짓지 않았다. 뒷바느질을 하게 되면 자손이 번성하기는커녕 줄어들며 실을 매듭지으면 자손이 끊긴다는 것이다. 그 밖에 수의를 지을 때는 동정을 아예 달지 않거나 종이심을 빼고 달았다.

예전에는 수의뿐 아니라 널(관)도 미리 짜서 까맣게 옻칠을 해놓았으며, 옷을 짓지는 않지만 옷감만 준비해 두는 경우도 있었다. 수의를 미리 준비해 놓은 집에서는 윤달이 오면 꺼내서 손본 후 다시 들여놓는다.

▲초분과 묘이장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 해서 이장을 하거나 묘수리를 했다. 초분의 이장도 윤달에 하는데, 초분이란 시신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이엉 등으로 덮어두었다가 2~3년 후에 씻어서 최종적으로 땅에 묻는 장례풍속의 하나이다.

문헌자료에 따르면 전염병에 죽거나 어린 아이가 죽었을 때, 객지에서 죽었을 경우, 집이 가난해서 장지를 구하지 못할 경우 초분을 했다고 한다.

초분은 100년 전에는 내륙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위생법의 제정과 화장의 권장으로 일부 남서해안 지역에만 남게 됐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 때 비위생적이라 해서 초분을 금지한 이래로 지금은 일부 도서지방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청산도는 아직도 윤달에 초분 이장을 많이 한다고 한다.

▲장승제 지내기

윤달이 드는 해 정월에는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위해 마을제사인 장승제를 지내며, 윤달에는 장승을 새로 만들어 세운다.

충북 중원군 문의면 문덕리 앞실마을에는 탑신(塔神)과 장승이 있는데, 탑에는 해마다 정월 열 나흗날 밤에 제를 올리지만, 장승제는 윤달이 드는 해에만 정월 열 나흗날 밤에 지낸다. 충남 서산군 부석면 창리에서는 윤달이 드는 해 정월 초나흘에 장승제를 지낸다.

대체로 장승은 3년마다 윤달 드는 해(음력)에 새로 만들어 세운다. 장승은 마을 산에 있는 곧고 깨끗한 나무를 골라 베어 만드는데, 만약 그 나무에 새둥우리가 있으면 부정 탄 나무라 해서 제외됐다. 장승은 마을에서 주민 공동으로 제작되며, 제 당일과 그 다음 날은 주민들 간에 "계속 노는 날"로 불리며, 만약 이 날 일을 하게 되면 일 년 내내 일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사와 가옥 수리

윤달에는 부정이나 액이 없다고 믿어 집수리, 이사 등 평소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집안의 일들을 마음 놓고 했다. 예전에는 화장실수리나 지붕수리 등 집수리를 함부로 하지 않았으며 장독도 함부로 옮기지 않았다. 반면 윤달에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아무 때나 마음대로 이사를 하고 집도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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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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