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잘보여 좋아요…죽기 전에 소원성취 했어요" ●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의 이웃사랑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추운 겨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북부소방서 궁동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인 문정신 소방교(44.여). 문 소방교는 2006년 9월 구급활동을 통해 알게 된 유성구 외삼동에 거주하는 이모씨(90·여)로부터 지날달 28일 시력이 흐려져 밥을 짓기 힘들다는 말을 직접 듣고 할머니의 시력을 회복시켜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에도 할머니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극진한 정성으로 보살펴 온 문씨는 할머니의 눈을 치료하기 위해 안과를 찾아 진단한 결과 백내장으로 판명돼 보호자를 대신해 수술절차를 밟고 수술비와 약제비를 부담하는 등 수술로 할머니의 시력을 회복시켰다. 할머니 눈 수술을 맡았던 안과 원장도 문씨의 선행을 알고는 일부 진료비를 무료로 해주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현재 지체장애가 심해 거동을 할 수 없는 조모 할머니(87)와 단둘이 살고 있지만 이 할머니에게 아들 2명과 딸 1명이 있으나 연락이 두절돼 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 혜택도 받지 못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왔다. 수술을 받은 이 할머니는 "죽기 전에 한번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딸같은 문정신씨 덕분에 소원을 이뤘다"고 말하고 "근무가 없는 날이면 빠짐없이 찾아와 도움을 주고 있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소방교는 "고령의 할머니 두 분이 함께 사시면서 이 할머니가 손수 밥을 지어 식사를 하곤 했는데 시력이 떨어져 밥마저 지을 수 없게 돼 무척 걱정이 되고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수술로 회복이 돼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소방교는 10년의 간호사 생활을 하고 1997년부터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