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국상조연합회 초대 회장에 선임된 조중래(49) 회장은 26일 "지난 80년대부터 전국에 상조회사들이 설립되면서 전통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관혼상제에 많은 거품을 걷어냈다"며 "특히 장례에서 필요 없는 절차를 줄이고 수의와 관 등 장례용품 등을 규격화해 허례허식을 배격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상조연합회는 전국의 상조(相助)회사들이 모여 만든 임의 단체로 현재 80여개 업체(전국 260여개 업체)가 가입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250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상조회사들은 혼례나 장례 환갑잔치 돌잔치 등의 상품을 개발해 매달 일정 액수를 적립하는 형태로 회원을 모집하고 회원 본인이나 일가 친지들이 상을 당하거나 결혼을 하면 각종 행사를 대행해주고 있다. 조 회장은 "그동안 상조회사들이 난립함에 따라 해약 등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관련 일정 기준이 없어 민원의 대상이 돼왔다"며 "앞으로 약관 등을 일정한 기준에 맞춰 통일하게 되면 회원들이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혼례나 갑자기 상 등을 당하면 당혹해 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히 본다"며 "상조회사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장례식장 등에 관한 법률안"이 외부 장례지도사의 영입 금지,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등 독소 조항을 담고 있어 회원사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반대 청원이나 상조법안 마련 등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역점 사업으로 회원사 확대와 함께 한국상조연합회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조회사들도 시대흐름에 따라 변해야 한다"며 "사업 다각화와 함께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은혼식ㆍ노인수발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상조회사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회계장부의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경영진이나 영업 사원들은 회원들을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처럼 아끼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