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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일본의 분노가 전달되지 않고있다”

친한파 일본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 인터뷰




친한파 일본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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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가 유례없이 얼어붙고 있다. 원 징용공 소송으로 일본의 대 한국 여론은 악화되고 한국 국회의장이 천황폐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관계 복원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 3월 11일호 특집 ‘한국,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서는 정치에서 경제까지 한국과 일본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거론하며 경제적으로 결부된 것도 많은 가운데 양국이 다시 좋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한국통으로 잘 알려진, 오랜 세월 한일 간 우호 친선을 위해 애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기도 한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의 생각을 들어 봤다.

 
구로다 씨는 일본 유명 인사 중에서도 특별히 더 유수한 한국통으로 알려진 분이십니다. 현재 한일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어떻든 35년 동안 한국과 인연을 맺어온 입장에서 오늘날까지도 한일 간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반 년 동안의 사건은 지금까지 일어난 한일 간의 모든 문제를 날려버릴 정도로 강한 임팩트가 있습니다.


이른바 징용공 소송 문제, 위안부 재단 해산,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등에 이르기까지 단기간에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제들이 결코 녹록치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일 양국 간에 정치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양보할 건 양보하고 타협할 건 타협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묻혀 왔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작년 중반 이후로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문제가 생기면 해소되기는커녕 그 갈등의 골이 깊어가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측에 다분히 어떤 의도가 개입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할 정도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친밀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 같습니다.

한일관계에 정통한 양국의 지식인들 대부분은 “한국은 북한과의 민족적 동질성 회복뿐 아니라 북한을 추종하는 이념적 바탕 위에서 전통적 우방인 미국 일본과의 거리를 두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한일 간 우호 친선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기도 한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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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遺憾’이란 말로는 사과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가 봅니다. 한일 간 일련의 문제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 측 온라인에서는 ‘유감포’(한국 측의 과거사 사죄 요구에 일본 정부 및 당국자들이 지속적으로 해온 사과와 유감 표명에 대한 한국 네티즌들의 냉소와 조롱조 표현; 역자 주)라는 말도 생겨나고, ‘유감이라고밖에 할 수 없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는 ‘유감’이라는 말이 이렇게 쓰이는 게 낯설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원래 ‘유감’이라는 뜻이 일본에서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말로 관용적으로 쓰이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확실히 그 어감에 대한 무게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젊은 여성조차도 자기 잘못이나 상대방 잘못에 대해서도 아무렇지 않게 ‘유감스럽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자어 ‘遺憾’은 두 나라가 공히 똑같이 쓰기 때문에 통역을 함에 있어서도 마땅히 의역으로 대체하기가 난감해집니다.


결국 일본 정부가 진심을 담아 ‘유감’이라고 해도 ‘유감’이란 말의 의미 단위가 일본과 달라 받아들이는 한국 측의 언어 습관으로는 그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국민성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한국인들은 일본인이 예와 격식을 갖춰 분노를 표현하면 화를 별로 내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 나름의 판단이기는 하지만, 한국인들한테는 화가 날 때는 ‘대단히 분노한다’거나 좀 더 과장해서 120%로 표현해야 100%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한국과의 공식적인 관계에서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 싶습니다. 특히 지금, 일본 정부뿐 아니라 일본 민간인들도 화가 나 있는 사실에 대해 한국 문재인 정권이나 다수 한국인들은 눈치 채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한국에는 친구들도 많을 것 같아요. 한국인들은 오늘날 한일관계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요?


일본 언론들은 한일 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빠뜨리지 않고 보도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 방송들은 한일 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거의 보도하지 않아 일반 시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현실입니다.


그 대신 한국의 수많은 TV 방송사들은 버라이어티 쇼로 도배되고 있고, 그 프로그램은 주로 연예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들이 생산해낸 화제들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처럼 정치경제, 사건사고를 팩트 중심으로 밀도 있게 다루는 와이드쇼가 없다시피 합니다. 물론 와이드쇼의 장·단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에게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알게 할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해서 시청자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게 해주는 장점이 아무래도 큽니다.


그에 비해 kbs와 sbs, 각종 종편 TV와 mbc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TV는 정치경제, 시사 관련 프로그램들이 ‘백분토론’이나 ‘일요토론’같이 천편일률적이고 답답한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리가 만무하지요.


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조차 요란스런 쇼로 변질된지라 어지간한 향학열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한국 사회에서 시민들은 사회적 이슈와 쟁점들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처음 한국에 발을 딛고 35년이 흘렀는데요, 옛날에는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노인들이 많았고, 제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일본 말로 옛날 일제시대를 그리워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제시대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을 지닌 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 관념적인 반일을 교육받은 세대가 말 그대로 과격한 반일 활동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순수한 측면도 있지 않나 싶고요.


앞으로 한일관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솔직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5, 6년 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고, 다른 단계로 접어든 것 또한 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일본 또는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변화를 기대하기는 난망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싶고요.


즉, 자기 내부에서의 친일 혐오와 일본을 향한 반일감정에 변화가 없을 거란 말입니다. 한국인들 스스로 반일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려 노력해야 바뀌겠지만, 그 역시 흔히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말조차 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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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런 한국에 대해 일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일본인은 선악을 구분하는 도덕관을 기본으로 합니다만, 한국인은 손익損益 중심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한국인은 (축구)골대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하지만, 아마도 그런 의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주 말을 바꾸면서도 한국인들은 그런 자신에게 문제의식 자체가 없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이는 한국인의 언어가 일본인이 생각하는 언어의 무게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에게 말(언어)이란 그저 상대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수단일 뿐이기 때문에,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책임감이 매우 부족합니다. 제가 그 동안 겪어본 많은 한국인들이 실제로 말(약속)해 놓고 지키지 못하게 되면 ‘이해하세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더군요.


또한 한국인 자신들도 공무원이나 일가친지들로부터 그런 취급을 받으며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일본인에게 “천황이 사죄하면 (위안부) 할머니들 마음이라도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버리는 것이지요. 일본 국민이지만 한 개인에 불과한 일본인한테 일상 대화에서마저 마치 자신이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말하는 겁니다.


그렇게 말해 놓고도 정작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에는 개인으로서 아무런 문제의식도 가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도 한국인 친구들도 많고 그들 대부분이 정이 많고 매력적이면서도 어떤 이해관계로도 얽혀 있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08년 경상남도 사천에서 사전에 다 합의되고 협조도 구한 조선인 출신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위령비를 세우기 바로 전날 시당국으로부터 제막식 중단을 요구받았습니다. ‘특공대원은 일본 전쟁에 협력한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반일단체의 압력과 횡포에 시당국이 굴복한 것이지요.


사천시장이나 시당국으로서도 굳이 친일 매국노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위령비를 사천 땅에 세우는 게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제막식을 앞두고 지정된 위치에 세워져 있던 위령비도 뽑힌 채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버렸습니다. 일본인인 저로서는 설마 시당국과 공무원들에게 그런 식으로 배신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한국에서는 벌어지더군요.


제가 몸으로, 마음으로 겪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국사회와 국제사회에 제대로 된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와 만나고 있습니다. kbs나 sbs, mbc 같은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는 언로가 막혀 버린 한국의 보수우파들도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콘텐츠와 메시지를 활발히 생산, 전파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도 그런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한국민에게 일본의 솔직한 생각을 건네고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활발히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번역 : 길도형) [출처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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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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