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뒤로하고 2019년을 맞은 지구촌은 불꽃놀이와 레이저쇼,콘서트 등 화려한 축제로 들뜬 새해 첫날을 맞았다. 시끌벅적한 송구영신 축제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가운데 차분히 기도하거나 가족과 함께 조용히 신정을 보낸 사람들도 많았다.
1일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사모아와 키리바시 등 태평양 섬나라들이 지구촌에서 가장 먼저 2019년을 맞았다. 사모아 수도 아피아에서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꽃놀이를 즐겼고, 키리바시 수도 타라와 주민들은 교회에서 예배하는 등 상대적으로 조용한 신년 맞이를 했다.
대규모 축제가 처음 펼쳐진 곳은 호주 시드니였다.
시드니항에서는 8.5t의 폭죽과 10만 번 이상의 특수효과를 활용한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12분 동안 펼쳐졌다. 작년 8월 별세한 어리사 프랭클린의 곡 '어 내추럴 우먼(A Natural Woman)'에 맞춰 금색, 보라색, 은색 등 형형색색의 불꽃이 춤을 추는 가운데 주변 스카이라인에서도 불빛을 환하게 밝혔다. 이날 저녁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졌음에도 150만 명 이상이 자리를 지키고 불꽃 축제를 즐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호주 멜버른에서도 14t의 폭죽이 지상과 22개 빌딩 옥상에서 발사돼 하늘을 나는 용 모양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화려한 장관이 펼쳐졌다.
홍콩 빅토리아항에서는 180만 달러(약 20억 원) 규모의 불꽃놀이가 10분 동안 진행됐고, 주변 고층 건물에서 벌인 레이저쇼와 음악 축제도 수십만 관광객들의 흥을 돋웠다. 다만 음력 설을 쇠는 중국 본토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새해를 맞이했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메인경기장을 포함한 대도시 곳곳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렸고, 타종 행사를 위해 불교 사찰을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과격하게 새해를 맞는 것으로 유명한 필리핀에서는 폭죽 사고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열흘 동안 50명 이상이 폭죽 때문에 다쳤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신년을 맞아 500쌍 이상이 정부 주최로 무료 합동결혼식을 했다. 경건하게 새해를 시작한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과 태국 등이다. 일본에서는 새해 첫 사흘 동안 수백만 명이 신사 또는 불교 사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태국에서도 다수 시민이 사원을 방문했다. 바티칸에서도 수많은 가톨릭 신자가 운집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올렸다.
유럽과 미주,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화려한 축제가 열렸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진행된 불꽃놀이를 보러 수십만 군중이 집결했다. 인파가 몰리자 전망이 좋은 카페와 식당에서는 '바가지 요금'을 받기도 했다. UAE를 구성하는 7대 에미리트 중 하나인 라스 알카이마에서는 무려 11.8㎞에 이르는 세계 최장 직선 불꽃놀이를 벌여 기네스북에 도전했다. 이집트에서는 새해를 맞아 심야 불꽃쇼가 펼쳐진 기자 피라미드로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몰려갔다.
영국 런던은 시계탑 빅벤(Big Ben)의 타종과 템스 강변 불꽃놀이로 새해를 알렸고, 독일 베를린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열린 대형 콘서트와 불꽃 및 레이저쇼로 새해를 자축했다. 프랑스 파리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박애'를 주제로 한 불꽃놀이와 레이저쇼가 펼쳐졌다. 다만 같은 시간 '노란 조끼' 시위대가 평화 시위에 나서기로 해 경찰 1만2천 명이 배치됐다.
미국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더 큰 규모의 대형 축제가 예정돼 있다.
새해맞이의 대표적인 명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무게 6t의 대형 크리스털 볼을 떨어뜨리는 '볼 드롭' 행사를 예년처럼 진행한다. 국내외 언론 자유 침해를 알리기 위해 11명의 언론인이 크리스털 볼 낙하 버튼을 누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0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볼드롭 행사 전 스팅, 스눕독,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열린다.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레이디 가가, 셀린 디옹, 그웬 스테파니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과 카지노 리조트들의 상공 위로 8분짜리 화려한 불꽃 축제를 벌인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