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울렁이는 기다림이었다.
새벽3시!
이미 잠도 달아났으니 하나 하나 계획만 점검했다.
걷고 뛰면서도 먹으수 있는 과일과 채소 등을 편안한 위장관리, 시간 절약으로 준비했다.
간절한 꿈을 주님께 말씀드리기 위해 1번 기도실을 찾았다.
그리고 출발2시간 전! 열망을 음미하는 시간으로 일찍이 출발지 뚝섬유원지역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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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수호 마라톤" 참가자의 밝은 표정들이 한층 마음을 고조시킨다.
기필코 달성하리라!
반가운 전사들과 스텝진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파랗게 맑은 하늘!!
내가 늘 닮고 픈 풍경이다.
출발 때 부터 소쿠리님 ,
동생 태봉과 함께 선두그릅으로 치고 달렸다.
구리시계를 넘으며 수만평의 현란한 코스모스 꽃밭은 다른 곳 코스모스 밭과는 사믓 달랐다.
여기서 부터 했던 버릇대로 사진 찍고 메모하기!
사진 한장찍는 사이에 일행들은 이미 100m 이상 앞질러 갔다.
할수 없이 뛰여가는 어리석음은 욕심이다.
그런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병인데~
그래, 하남시 스카이 다이빙 현장에서는 조금, 머무른 탓으로 일행을 따라 열나게 달려야 했다.
ㅋㅋㅋ
지나고 보니 바보같은 짓을 했다.
그게 바로 발바닥,허벅지 통증까지 발생한 원인 이었을 것이다.
야간 양재천에서 수서쪽으로 한참이나 앞서간 참가자들을 따라가느라 뛰었던 행동으로 서서히 종아리, 허벅지 통증이 시작되었다.
서현교 탄천 U턴때부터는 견디기 힘든 고행이었다.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지켜본 아송님이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판단입니다"를 연발했다.
포기하라는 그 소리가 너무 가슴아프게 들리며 무모했던 내 행위를 탓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설상가상으로 서울 시계로 진입하면서 부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지 못해 몇번이고 넘어질 위기를 지켜본 아송님이
5~10분의 취침을 권유해 큰 위기는 넘겼으나 아무래도 위험했던지 강변에 추락할 염려가 있다며 강변의 안쪽길을 걸으라 했다.
"차량의 졸음운전이나 같습니다.!"
지난밤 설레이는 마음으로 3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한 까닭이었다.
보다 못한 아송님이 또다시 10분의 취침을 권유해서 위기를 넘겼는데 그 이후로는 고통이 셋트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발바닥 무릎통증까지~
할수 없이 내 배낭을 빼앗는 아송님께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포기하라는 권유에서도 대답할수 없었다.
그 동안의 열망, 열정을 어떻게 포기할수 있단 말인가?
몇마디 더 권유를 했으면 눈물이 쏟아졌을 것이다.
더 이상 구차한 모습을 보여서는 않된다.
이를 악물고 조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고교 동참 박부규 군, 18일 나를 찾았던 친구로 기대반 염려반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었다.
이런 격려의 목소리도 큰힘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기적 거리는 수준을 벋어나긴 힘들었다.
중간 어디선가 숲에서님이 합류했다.
나를 응원하는 배려라 생각하며 더욱 의지를 재촉했다.
새벽녘 사진찍는 숲에서님의 스케취글에서 내모습은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하다.
기진맥진 목표지점인 뚝섬유원지역을 들어서는데 또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해병동기 김명준 군이다.
나를 축하해 주기 위해 시간맞춰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그 고마움도 추억속에 영원하리라!
애써준 아송님! 상드님!
그밖에 함께 했던 모든 님들, 나의 기억 수첩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모든 님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청춘으로 살겠습니다.
★18 가을 울트라100K 도전기★ - 정 명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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