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본색'과 '첩혈쌍웅' 등으로 1980년대 홍콩 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주윤발(63)이 전 재산인 56억 홍콩달러 (8천1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대만 삼립신문 등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주윤발이 6일 대만을 방문해 대만 이곳저곳에 등장해 팬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주윤발이 최근 영화 홍보차 타이베이를 방문해 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말했으며, 홍콩 영화 매체 제인스타즈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주윤발은 영화 홍보차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윤발은 시내와 공원, 산 등에 나타나 팬들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윤발의 기부 약속. 이천억 대 자산가인 주윤발이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다, 그저 잠시 내가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윤발은 노키아 휴대전화를 17년 동안 사용한 일화가 유명하다. 유명 브랜드가 아닌 저렴한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한 달 3200 대만 달러(약 12만 원, 800 홍콩달러)를 용돈으로 쓴다고 밝히며 주윤발이 전 재산 56억 대만달러(약 2054억 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윤발은 2010년 사후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2010년 9월14일 중국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저우룬파는 최근 홍콩에서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떠난 뒤에 재산의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워런 버핏 등을 본받아 사회환원을 결심했다"면서 "나의 재산은 내가 벌어들인 것일지라도 영원히 내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상을 떠날 때 아무것도 가져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재산을 환원하겠다는 생각에 아내와 가족들도 모두 동의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승에서 먹을 것이 있고 살 집이 있는데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라면서 "생로병사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나의 좌우명은 평범한 것이 행복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는 주윤발은 영화 '영웅본색', '도신', '도협', '황후花',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품들에 출연해 중화권 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