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사들 “명성황후 시해 사죄…진실 알릴것” ■“사죄로만 끝날 문제가 아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을 것이다.” 전·현직 일본인 교사들이 31일 명성황후 무덤 앞에 엎드렸다. 과거 자국 선조들의 ‘만행’을 사죄하기 위해서다.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자인 이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일본에 역사를 올바로 알릴 것을 두 손 모아 다짐했다.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원들이 명성황후가 잠들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홍릉을 방문한 것은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회원 13명은 이날 명성황후 무덤 앞에 ‘올바른 역사 교육과 한·일우호 증진’을 상징하는 가오리연과 목각 탑을 놓고 네 번의 절을 하며 참배의 예를 갖췄다. 이들은 참배 후 ‘일본 구마모토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일본의 잘못된 외교정책으로 빚어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발생한 지 올해로 112년. 하지만 일본인 대부분은 이 중대한 사건을 모른다. 이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고 말했다.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1895년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48명의 자객 중 21명이 구마모토현 출신이라는 점이 계기가 돼 2004년 11월 구마모토현에 거주하는 전·현직 교사 20여명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회원들은 그동안 시해 관련 기록의 조사·발굴에 주력한 끝에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자객들의 후손 20여명의 명단을 확인했고, 당시 사용했던 칼 두 자루도 찾아냈다. 2005년에는 명성황후 시해 가담자 후손 2명과 함께 홍릉과 경복궁 등을 방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