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3월 24일, 대구 언론지 매일신문에 실린 기사 일부다.
'저승길도 명품 바람', 장례식장 호화 경쟁 장례식장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1990년대 후반부터 '장례예식장' 간판으로 바꿔달고 도심으로 진출한 장례식장들이 최근엔 호텔 분위기는 물론 황금을 입힌 시신 안치냉장기까지 들여놓는 등 고급화,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오전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요셉관).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새단장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장례식장은 1천 호짜리 대형 소나무 그림이 내걸린 입구부터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지하에 위치한 조문실은 모두 지상으로 옮겼고, 내부 인테리어 등 시설도 호텔 뺨치는 수준이었다. 특히 유족들을 위한 독립공간은 상(喪)을 치러본 사람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 문을 열고 들어가자 욕실은 물론 대형 TV에 인터넷까지 갖춰져 있다.
이곳 장례식장 도준갑 실장은 "조문실 분위기를 밝고 깨끗한 이미지로 바꾸려 조문실을 모두 지상에 배치하고, 인테리어와 조명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지난 1년 동안 국내·외 장례식장과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이곳의 '명물'인 황금을 입힌 시신 안치냉장기는 국내 최초라 했다. 바깥은 물론 내부까지 황금으로 도금됐다. 하루 평균 안치되는 8구의 시신 가운데 대여섯 구는 황금을 선택할 정도로 유족들에게 인기라는 것.
당시 국내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섰던 파티마병원장례식장 도준갑 당시 실장은 경북대학교에서 장사정책 박사과정을 밟으며 서라벌대학 강단에도 섰는데 본지가 실시한 2008년도 해외장례문화견학 행사에도 참가한 바 있다. 지금은 우리가 견학여행할 후베이성과 가까운 사천성 성도시 성도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기자와는 SNS를 통해 지금도 수시로 교류하고 있는데 금번 본지의 중국견학 행사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약속하고 항공티켓까지 이미 확보해 놓았다고 알려왔다. 10여 년의 세월의 간격을 두고 서로 정답게 나눌 국내외 장례문화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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