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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고령사회 동반자 로봇, 어디까지 왔나?

CES2018 전시회에서도 관련 상품 이목집중

최근의 급격한 고령화 사회는 소셜 로봇의 등장을 반기는 수준에서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노화로 신체적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고령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간병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혼자 사는 인구도 급속 증가 추세다. 우리보다 훨씬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유럽과 일본 등은 일찌감치 다양한 케어 로봇을 개발해왔다. ‘케어 로봇’은 쉽게 설명하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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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부터 12일까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적인 전자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령친화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로봇의 등장이다. 이젠 ‘인간적인 로봇’이란 칭호까지 받게 된 로봇의 기능적 진화는 외로운 노후의 정다운 친구로 손색이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서비스 로봇에서 진화한 ‘소셜 로봇’은 인간과 대화도 나누고 교감하는 감성 로봇이다. 지능형 로봇이라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데다 모습이나 체형도 사람 또는 동물과 비슷하다. 이러한 진화의 중심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술 등이 있다. 특히 소셜 로봇의 경우 이러한 신기술을 융합한 음성 인식과 감정 표현 기능을 함께 갖추게 되었다. 이처럼 매년 열리는 세계 소비자 가전제품 전시회가 시니어용 혁신 제품들을 선보이는 것은 시니어 비즈니스가 더 이상 미래 산업이 아닌 현재진행 중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비즈니스 마인드라 할 수 있다.


상기 CES에 출품된 로봇 중 특징적인 몇 개를 소개하면


이스라엘회사 '인튜이션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개발한 ‘ELLI Q’는 태블릿PC와 말하는 소셜 로봇이 1세트로 구성돼 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대화를 하거나 약 복용 등을 알려준다. 또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사용자의 습성, 선호도, 습관 등을 익혀 옆에 있는 태블릿 PC와 연계돼 가족 및 지인들과의 화상통화, 전화, 사진 교환 등이 가능하도록 음성안내와 함께 스크린에 정보를 보여준다. 만약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혼자 사는 엄마에게 사진을 보내주면 소셜 로봇 엘리큐는 자녀의 사진이 왔다고 음성으로 알려주고, 보기를 원하는지 물을 수 있으며 또 답장 인사를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녹화해 자녀에게 보내주기도 하며 시니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그 내용을 안내해주고 검색 여부를 묻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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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동로봇으로 진화한 전동휠체어 ‘휠 모델(Whil Model)Ci’이 있다. 이번 CES 2018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는데 이동이 어려운 시니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최고속도 시속 8km이며 한번 충전으로 16km를 사용할 수 있다. 자체 무게는 52kg으로 가볍고 쉽게 3단으로 분해돼 승용차 트렁크에도 들어갈 수 있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가 짧아 작은 프레임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이동 및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앞바퀴가 여러 롤러를 사용한 ‘옴니 휠’형태로 5.08cm 높이의 장애물까지 넘어갈 수 있으며, 비포장도로도 달릴 수 있는 뛰어난 기동성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블루투스 또는 3G로 연결하면 휴대폰으로도 조정이 가능하며, 손잡이에 있는 조이스틱으로도 방향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등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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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프랑스 스타트업 E-Vone이 개발한 낙상 감지 및 예방을 위한 스마트 신발이다. 신발 밑창에 120여 개국에서 통신이 가능한 GMS, 위치확인용 GPS, 자이로스코프 센서, 안테나, 베터리 등이 내장돼 있다. 평상시 이 신발을 신고 생성되는 움직임의 패턴, 위치 등의 모든 움직임 관련 정보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자동 저장된다. 만약 낙상 또는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응급센터, 가족 및 지인들에게 경고 메시지 또는 응급 메시지를 발송한다. 또 자체 진동을 통해 응급 메시지가 전달되었음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데 이 스마트신발은 26개의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판매될 예정이다.


이웃 일본의 로봇 산업 현황은 어떠한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4명 중 1명이 노인이다. 일본 정부는 고령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의료와 간병 수요가 급증하자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간호 인력을 수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는 38만 명의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로봇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소셜 로봇으로 ‘페퍼(Pepper)’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 소셜 로봇인 페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2015년 출시했다. 키가 120cm로 작지만, 인간과 모습이 비슷하며 감정도 공유한다. 또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통해 지능이 업그레이드된다. 페퍼는 하나의 커다란 스마트폰처럼 목적에 맞는 다양한 페퍼용 앱을 설치해 사용한다. 소프트뱅크는 로봇도 애플의 앱 스토어처럼 플랫폼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퍼는 요양시설에서 레크리에이션을 담당하고 노인들의 말벗 역할도 거뜬하게 수행한다. 또 체성분과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카운슬러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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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소프트는 페퍼의 대항마로 40cm짜리 케어 로봇 ‘팔로(Parlo)’를 출시했다. 팔로에 내장된 카메라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요양시설 등에서 혼자 30분간 체조를 진행할 정도로 실무형 로봇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한편 대중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어 로봇으로 ‘파로(Paro)’가 있다. 파로는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개발한 아기 하프물범 모양의 간호용 로봇이다. 귀여운 모습의 파로는 인조 항균 섬유로 덮인 피부에 센서가 있어 손으로 만지면 반응하고, 간단한 단어도 이해한다. 연구 결과 파로는 심리치료는 물론 치매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FDA로부터 신경치료용 의료기기로 승인받기도 했다.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시장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서비스용 로봇 개발이 유럽, 일본에 많이 뒤처져 있다. 우리나라도 급격한 고령화로 로봇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현재 상용화한 대표 로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치매 예방 로봇 ‘실벗(Silbot)’이다. 현재 노인복지관, 치매지원센터에서 인지게임을 통해 치매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계적인 느낌 때문에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로봇이 인간에게 주는 장점도 많다. 로봇이 간병 업무를 보조하면 간병인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로봇은 24시간 근무가 가능해서 위급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기 쉽다.  게다가 여러 번 같은 말을 반복하더라도 짜증을 내지 않는다. 현재 케어 로봇은 보행을 보조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배설 문제에 도움을 주고,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동시켜주는 등 세분화된 실무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모바일 트렌드를 교체할 다음 패러다임이 ‘로봇’이라는 예측은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일상에서 필수품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로봇이 간호를 한다는 비판에 “기계적인 인간과 인간적인 로봇 중 어느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말을 되씹어 보아야 시점이다. 


한편, 웰빙, 웰다잉, 상.장례 분야로서도 미래 로봇 산업의 급속 발전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여생이 얼마남지 않은 고령자가 친근한 친구 로봇에게 자신의 아름다운마무리를 책임지고 수행해줄 적임자를 질문할 때 로봇의 답변에 오르내릴 만한 능력과 인지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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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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