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웰다잉

서울대병원 호스피스센터 '내 마음의 인터뷰' 프로그램

말기 암 환자가 항암제나 의료기기에 의존하지 않고 가능한 한 편안하게 임종에 이르게 하는 '호스피스' 완화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그동안 호스피스센터를 거쳐 간 환자들의 반응을 31일 소개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호스피스는 유럽 중세에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행자가 쉬어가던 휴식처에서 유래한 말이다. 오늘날에는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수술ㆍ약물처방 등 적극적인 치료가 아니라 가능한 한 편안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총체적인 돌봄(care)'을 제공하는 개념의 용어로 쓰인다.

병원마다 다양한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은 전문 봉사자가 참여하는 '내 마음의 인터뷰'를 비롯해 미술ㆍ종교치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내 마음의 인터뷰'는 환자가 교육상담실이나 병실에서 전문 봉사자와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하면서 본인의 속내를 털어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 봉사자는 환자의 이야기를 에세이ㆍ편지 등으로 정리해 환자와 가족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대병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말기 암 환자가 죽음에 직면하는 용기를 얻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사람마다 불행과 행복은 다른 게 아닐까. 나한테는 몸의 불편함으로 왔고 어떤 사람은 가난으로 올 수도 있
   는 거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20대 남성ㆍ90일 후 임종)
- "네(전문 봉사자)가 한마디만 해도 열 마디로 알아들을게. 약속해. 뭔가 고리가 풀리는 이 느낌, 재미있다."
  (40대 여성ㆍ11일 후 임종)
- "착하고 여리고 순수한 아들아. 강해지고 성실해지길 바란다. 칭찬 그때그때 못해서 미안하다."
  (40대 남성ㆍ5일 후 임종)
- "병원에선 화장실 말고 거울이 없다. 나 자신을 바라볼 기회가 없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나를 바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야기를 하고 나니 심리적으로 안정된다." (30대 남성ㆍ6개월 후 임종)

이 사례들은 서울대병원 호스피스센터에 머물렀던 말기 암 환자들이 상담과정에서 전문 봉사자를 통해 남긴 본인의 속마음이다.

홍진의 서울대병원 호스피스센터 간호사는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가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자기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고 환자와 가족간 소통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집안에 말기 암 환자가 있다면 유서 작성 등 병원별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