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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용천사(龍泉寺)라는 절에 등장한 '로봇 스님'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 법명이 '센얼(賢二)'인 로봇 스님이 화제라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센얼 스님은 키가 60㎝가량으로 노란색 승복을 입고 손에는 작은 태블릿 PC 모양의 모니터를 들고 있다. 로봇 스님은 불경을 외울 수 있고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거나 지시도 이해한다. 인공지능(AI)과 종교와의 만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이 사원의 승려와 자원봉사자,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로봇 스님을 개발했고 지난해 10월 광저우에서 열린 한 만화축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귀여운 동자승같은 센얼 스님의 이미지는 2014년 용천사에서 출판한 만화 『번뇌는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이란 책에서 등장한 캐릭터에서 따왔다.
신자들이 SNS에 센얼 스님에 대해 전하면서 팬들이 생겼으며 로봇 스님을 보기위해 이 사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직접 로봇 스님을 보러가지 못해도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센얼스님 계정을 통해 스님과 '대화'할 수 있다. 센얼 스님은 "아내의 성격이 나쁜데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그래도 살아야지 어떡하겠어요."라고 답하고 "엄마가 자꾸 잔소리를 하는데 어떡하죠"라고 물으면 "엄마는 어르신이니 네가 참아야지"라고 조언한다. 로봇 스님에게 자주하는 질문(FAQ) 목록에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기분이 안 좋은데 어떻게 하나' 등이 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신기한 로봇 스님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용천사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용천사를 직접 찾을 수 없는 이들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센얼의 계정을 통해 로봇 스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용천사는 여세를 몰아 2세대 승려로봇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