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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복 영동군수가 모친 장례식 부의금 1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3월 6일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모친을 여읜 박 군수와 형 세호(전 청주지검 총무과장) 씨가 부의금 1억원을 재단법인 영동군민장학회에 기탁했다. 향년 95세로 생을 마감한 박 군수의 모친은 인정이 많아 생전에도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를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수는 "'형편이 될 때 이웃과 나누면서 살라'고 가르치신 어머니의 뜻을 받든 것"이라며 "형님께서도 뜻 있는 일을 해 어머니의 삶을 기리자고 장학사업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박 군수의 나눔 실천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군수가 되기 전인 2006∼2010년 제5대 영동군의원을 역임한 박 군수는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4년 동안 받은 의정비 9600만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주민의 머슴이 돼 봉사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군민의 귀중한 세금에서 받은 의정비를 더욱 값지게 쓰기 위해서였다. 또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청년희망펀드에도 충북지역 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500만원을 쾌척, 기부문화 확산을 이끌었다. 박 군수는 "이웃과 선후배의 후의(厚意) 덕분에 장례비용을 치르고도 남을 정도의 부의금이 들어와 장학금을 내놓은 것"이라며 "먼 곳으로 가신 어머니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급한 군정 현안 때문에 조문객에게 변변히 인사도 못하고 서둘러 출근했는데, 장학금 기탁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답례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