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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을 화장장에서 거두어 묘를 조성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내가 제안하고 있는 "0장」은 그런 방식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 될지도 모르지만, 구미에서는 유골을 거둘지 여부는 유족의 의사에 달려 있다.
일본에서도 동일본 지역에서는 유골을 모두 수습해 가는 전골수골(全骨収骨,拾骨)이지만 서일본에서는 부분수골(「部分収骨)로서 전체의 3분의1, 또는 4분의 1정도 밖에 수골하지 않고 나머지는 화장장에서 처분된다. 확실히 대부분의 화장장에서는 유골을 거두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지만 유골을 유족이 거두지 않아도 된다는 화장장도 있다. 생각해 보면, 부분 収骨은 유골의 절반 이상은 화장장에서 처분되는 것이므로 전부를 처분 해달라고 해도 상관없는 것이다. 동일본에서도 일부이긴 하지만 그러한 화장장이 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어느 장례업체는 아예 "0장플랜"을 설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직장에다가 "0장"까지 한다면 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당사자는 죽어있을 뿐 허전함이나 외로움을 느낄 상황이 아니다. 이는 전적으로 살아있는 인간의 상상력에 의한 것으로 매장을 생각해 보면 허전하기는 커녕 끔찍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슬람교에서는 화장은 지옥불에 불사르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매장을 선택한다. 이슬람 국가는 원래 화장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