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山東)성 핑이(平邑)현 석고광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붕괴 사고로 지하 220m에 매몰됐던 광부들이 사고 36일 만인 지난달 29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관영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밤 10시 22분(현지시간) 생존자 4명이 갇혀 있는 지점까지 뚫은 지름 70㎝의 구멍을 통해 4명 모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세 번째 생존자는 지상으로 올라온 뒤 큰소리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생존자 4명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데는 총 1시간44분이 소요됐다. 1명씩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구조대원, 기자, 시민 등 1000여 명은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이날 구조작전을 전국에 생중계하던 CCTV 여기자도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광부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수직 구조통로를 통해 매몰자 구조에 성공한 것은 중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자 세계적으로도 세 번째라고 전했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달 25일 대규모 붕괴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지하 220m 지점에서 일부 광부들이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된 뒤 구조작업이 진행돼왔다. 그러나 지반 상태가 불안정해 구조통로 구축작업이 더디게 진행돼왔고 설상가상으로 최근 역대 최강의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구조작업은 한 달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