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기술 발달과 조기 검진 덕분에 암에 걸리더라도 10명 중 7명꼴로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이상 생존하면 의학적으로는 완치된 것으로 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22일 발표한 '2013년 암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9.4%로 조사돼, 1996~2000년(44.0%) 보다 25.4%포인트, 2001~2005년(53.8%)보다는 15.6%포인트 높았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암 환자의 절반가량만 5년 이상 생존하다 지금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는 미국(2005~2011년)이나 일본(2003~2005년)의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각각 66.5%, 58.6%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암 조기 발견이 획기적으로 늘었고, 치료 기술 또한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한 덕분에 이처럼 암 완치율이 극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대장암 전 단계인 폴립이나 조기 위암은 내시경으로 바로 떼어내는 등 조기 발견으로 쉽게 치료하는 일이 많고, 많이 진행되거나 전이된 암도 다양한 항암 요법으로 제어할 수 있어 환자 생존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인에게 급증하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이 다른 암보다 치료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생존율을 끌어올린 또 다른 요인이다.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100%로 암에 안 걸린 사람과 생존율 차이가 없으며, 전립선암(92.5%), 유방암(91.5%), 대장암(75.6%)도 5년 생존율이 높은 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