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가 28일(현지 시각)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 숨겨진 방이 발견될 가능성이 90%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예측은 3300년 전 만들어진 무덤에 대한 탐사에 따른 예비조사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당초 이집트 정부는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탐사 작업에 부정적이었지만 투탕카멘 왕의 무덤 안에 네페르티티 왕비가 잠들어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면서 입장을 바꿨다. 맘두 알다마티 고대유물부 장관은 이날 이집트의 유명 관광지인 룩소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탐사가 다시 시작되기 전에 예비조사결과가 일본으로 보내져 한 달간의 분석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의 이집트학자 니콜러스 리브스는 투탕카문 묘실의 벽 뒤에 두 개의 숨겨진 문이 존재하며, 문이 이집트 전설의 미녀로 꼽히는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으로 통하는 입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네페르티티는 이집트 제18 왕조 10대 왕인 파라오 아크나톤의 부인이자 투탕카멘의 이모로, 기원전 1370년에 태어나 마흔 살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이집트 최고의 3대 미녀로 꼽히지만 아직 미라 또는 무덤이 발견되지 않아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수천 년 간 수수께끼 속에 쌓인 전설 속 인물이다.네페르티티의 미모를 짐작케 하는 흉상은 독일 베를린의 노이에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집트 정부가 1935년 나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에게 네페르티티 흉상 반환을 요구했다가 거절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