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개월 만에 지병으로 전신마비가 된 아내를 56년간 헌신적으로 보살핀 할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중국 인민일보는 “때론 평범한 사람이 최고의 사랑을 할 수 있다”며 산둥성 작은 마을에 사는 유앤파 할아버지(84)와 저우 할머니(76)의 애틋한 사연을 소개했다. 1958년 11월. 당시 27세였던 할아버지는 같은 마을에 살던 할머니(당시 20세)와 결혼해 부부가 됐고 할아버지는 마을 인근 탄광에서 광부로 할머니는 전업주부로 평범했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탄광에서 일하던 할아버지는 가족으로부터 할머니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게 됐고, 급히 달려가 보니 할머니는 몸 전체가 뻣뻣이 굳은 채 쓰러져 있었다.
할머니의 상태는 심각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숟가락을 쥐지 못해 할아버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많은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의사들은 하나같이 “운동능력을 잃어 더는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결혼 5개월 만에 찾아온 안타까운 비극에 주변 사람들은 결혼을 없던 것으로 하고 새 삶을 찾으라고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단호히 “안 된다”고 거부하며 일을 그만두고 56년이 지난 지금까지 헌신적인 사랑으로 할머니를 보살피고 있다.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걱정하지 말고 영원히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낮엔 할머니를 보살피고 밤엔 청소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으며 지역 자선단체에서 제공한 용품 등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주변에선 할머니를 포기하고 새 삶을 찾으란 얘길 했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