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지하묘지 카타콤이 새로운 핼러윈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시민회관 관계자들을 인용,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카타콤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숙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회관 관계자들은 카타콤이 지하시설 내 터널을 35만 유로(약 4억6000만원)에 임대해 2명이 숙박할 수 있도록 공사를 마쳤다고 전날 가디언에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파리 시정부에 예약을 받을 때마다 관광세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시민회관은 지하묘지 민영화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고 유적지를 보호하는 자금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핼러윈 특수를 위해 600만 구의 시신이 안장된 지하묘지를 빌려 용감한 고객에게 잠자리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체 웹사이트에 핼러윈인 오는 31일 2명에게 침대 1개, 만찬, 개인콘서트, 다음날 조식까지 포함해 제공한다면서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취침 전 손님은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지하묘지에 대한 전설에 매료돼 악몽을 꾸게 될 것”이라며 “그 다음 손님은 새벽 동안 죽은 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이 지하묘지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 회사는 손님에게 자신의 묘지가 될 수도 있으니 카타콤에서 경외하는 마음으로 지내달라고 당부했다. 하수구와 지하철에서 약 20m 아래 있는 이 카타콤은 매년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미 영화촬영장과 패션쇼장으로 임대됐었다. 빅토르 위고, 가스통 르루, 앤 라이스 등 유명 소설가도 이 지하묘지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