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바 지역에 해당하는 에티오피아에서 ‘시바의 여왕’을 떠오르게 하는 한 여성의 무덤이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한 달여 전 2,000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무덤이 발견됐다. 이 여성의 유해는 에티오피아 북쪽 게랄타 고원에서 발견됐는데, 이 일대는 과거 시바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우연히 발견된 이 여인의 무덤은 고대 아쿠숨 왕국이었던 지역에서 발견됐는데, 오늘날의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여성의 해골은 한쪽 손으로 턱을 괴고 편안한 자세로 무덤 속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됐다. 로마시대의 청동 거울이 그녀의 얼굴 앞에 놓여 있었다. 또한 유리로 만든 배가 여성의 유해를 둘러싸고 있었다. 유리로 만든 배는 죽은 자들의 눈물을 받아준다고 여겨진다. 또한 청동 화장품과 숟가락 그리고 아이라이너를 그리는데 사용되는 콜이라는 물질도 발견됐다.유명 고고학자이자 대영 박물관 전 큐레이터인 루이즈 스코필드는 “그녀는 매우 부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 이러한 자세나 장신구로 봐서는 굉장히 사랑 받던 여성이었던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주변에서는 다른 무덤들도 여럿 발견됐다. 몇몇 무덤에서 스코필드는 철로 만든 팔찌를 한 큰 전사들의 유해들도 발견했다. “그들은 전쟁에 나갔다 돌아온 전사들일 것”이라고 스코필드는 말한다. 스코필드는 이러한 것들은 로마와 아카숨 왕국 사이의 교역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최소 200년 일찍 행해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문가들은 그녀의 나이를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골반뼈의 발달 상태를 분석하면 유해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데 이 여성의 골반은 흰개미들이 먹어 손상됐다, 그러나 스코필드는 치아의 상태로도 나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누워 있는 모양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스코필드는 말했다. 그녀의 유해는 음식물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음식물과 화장품은 그녀가 저승길에서 사용토록 넣어준 것이다. 그녀는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 시대 사람으로 이 시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어떻게 장사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스코필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