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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한 고령사회를 뒷받침하는 세 가지 기술

지금 우리 사회의 인프라는 젊은 사람들이 인구의 주요 구성원인 시대에 맞춰 설계되고 만들어진 것이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고령화되어 감에 따라 사회의 인프라도 거기에 맞춰 변화해가야 한다. 일본에서는 고령사회에 대비하여 사회 인프라를 재설계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고령사회를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세 가지 기술에 대한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전망을 소개한다.

 

1. 자율주행자동차가 시니어의 활동성을 높여준다

 

자율주행자동차(또는 자동운전자동차)는 지금 세계의 자동차 대기업 거의 모두가 달려 붙고 있는 연구개발 테마다. 자율주행의 주요한 기술은 센서다. 센서는 주위의 자동차나 장애물을 레이다 전파, 카메라, 초음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검지(檢知)한다. 운전자의 상태도 모니터링한다. 시니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운전하기가 어려워지게 되고 그에 따라 활동성도 떨어지게 된다.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기술이 자율주행자동차다.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수준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면, 현재는 제1단계의 수준에 해당된다. 자동정지 브레이크 등 부분적인 기술은 이미 꽤 실제로 장착되어 있다. 고급차 가운데는 추돌이나 충돌을 방지하는 여러 가지 시스템을 실제로 장착하고 있는 것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고급차 다음으로 자율주행기술이 장착되어 있는 것은 경자동차다. 시니어 구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제2단계로, 예를 들면, 고속도로의 정체구간 등 보행자 등이 존재하지 않는 특정구간에 한하여 핸들,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의 조작도 필요 없는 자율주행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최종단계는 앞으로 좀 더 시간이 걸리는 이야기지만, 예를 들면 자동차에 타서 갈 곳을 말하면 전자동으로 데려다 주는 모습일 것이다. 자율주행의 과제는 사회와의 조화다. 자율주행 도입 시에는 종래의 자동차, 보행자 등과 혼재한다. 거기서 생기는 혼란을 피하여야만 하는데, 사회에 녹아들어가게 할 수 있으면 풍요한 고령사회의 실현에도 공헌한다. 첫 번째 공헌은 ‘안전’이다. 자동차가 주요 교통수단인 지방도시나 대도시 교외의 생활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자동차의 이용을 그만 둘 수는 없다. 자율주행은 고령 운전자 증가에 따르는 위험도를 확실히 감소시킨다. 두 번째 공헌은 ‘활동성 촉진’이다. 시니어는 시간이 넉넉하게 있으므로 자동차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면, 사회참가나 국내 관광 등 외출기회가 늘어난다. 자동차는 전차와 달리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크다. 더 큰 기여는 시니어의 활동성을 높여 시니어로 하여금 활력 있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편익 측면이다.

 

2. 유전자 의료는 건강수명의 연장에 큰 역할을 한다

 

유전자 의료는 진단과 치료의 두 개의 측면이 있다. 유전자에 의한 진단에서는 장래 병으로 될 리스크를 계산한다. 이 진단은 ‘병으로 되기 쉬움’의 상대적인 위험도를 나타내는 것이라 해도 좋다. 유전자 해석은 반도체의 극적인 성능향상(코스트 저하)을 나타내는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스피드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에는 홈 페이지에서 간단히 신청하여 99달러의 싼 가격으로 판정해주는 유전자 해석 서비스가 있다. 한편 치료에서는 예를 들면, 개체차(個體差)가 큰 항암제의 효과나 부작용을 유전자로 판단하는 기술이 진보하고 있고 일부 실용화되고 있다. 물론 유전자 치료의 과대평가는 금물이다. 2만∼3만이라는 유전자의 전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가 하는 수수께끼는 아직 풀지 못하고 있다. 부분을 손댔을 때 전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어떠한 부작용이 생기는가 등에 관한 판정도 아직은 어렵다. 유전자 의료 관련기술은 전반적으로 미국이 앞서고 있고, 그 배경에는 정책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DNA 시퀀서(DNA Sequencer:유전자 염기배열을 자동적으로 해독하는 장치)의 개발은 당초 일본이 먼저 하였으나 중도에서 예산이 할당되지 않게 되었다.


한편 미국은 개발을 계속하여 2000년대 중반에 성능 면에서나 코스트 면에서 획기적인 장치를 만들었다. 일본의 정책에도 몇 년 후에는 업계를 리드하는 성능․코스트를 실현한다는 명확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이처럼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긴 하지만, 고령자의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유전자 의료가 수행할 역할은 크다. 유전자로 진단할 수 있는 병의 범위는 확대되고 있고 예방을 위한 생활의 처방전은 더 정확하게 될 것이다. 치료에서는 암 치료의 비약적 진화가 기대된다. 또 일본의 특색 있는 유망기술 iPS세포(Induced pluriopotent stem cell:유도 다능성 줄기세포)에 의한 재생의료도 목표를 명확히 하여 정책적인 추진을 꾀할 수 있으면 크게 기대를 걸 수 있는 분야다. 노인성 황반변성(老人性 黃斑變性: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처럼 임상연구가 시작된 것도 있다. 이 기술에서 세계를 리드할 소지는 충분히 있다.

 

3. 일상 동작지원에서 친구 기능까지 수발 로봇의 꿈은 확대된다

 

일본의 수발로봇은 얼마 전까지는 “하이테크 기술로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접근방식이 주류였다. HAL(Hybrid Assistive Limb)처럼 장착하여 신체기능을 보조․증폭․확장할 수 있는 로봇 슈트, 전동 수발 침대와 전동 휠체어를 융합한 파나소닉의 ‘로보틱 베드’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은 물건 만들기는 강하다. 문제는 실용화나 시장화 과정이다. 개발하는 측은 “누가 사줄 것인가”라는 관점이 약하다. 또 실용화를 검증하는 장소나 실용화의 평가축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이 점에서는 북유럽이 앞서 있고, 일본에서 개발한 기술의 실용화검증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의 스피드는 일본 쪽이 빠르다. 일본이야말로 한시바삐 실용화의 검증을 추진하여 세계를 리드해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본 정부의 정책에서도 실용화지원 쪽으로 큰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경제산업성과 후생노동성이 제휴한 새로운 보조사업에서는 개발촉진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선언하고 있다. 우선 ‘수발 로봇’을 ‘로봇 수발기기’로 재정의하였다. 즉 기존기술에 로봇 기술(센서에 반응하여 뭔가 움직임을 하는 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재정의하고, 시판단계에서 10만 엔 정도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앞으로 수발 로봇은 고령자의 니즈에 부응하여 갈 것이다. 예를 들면 로봇 슈트는 완전 장비형보다는 일부의 근육을 지원하는 모델부터 보급될지도 모른다. 보행기나 포터블 토일렛 등의 개량도 진행된다. 한편 애완동물 로봇인 ‘파로’, 회화가 가능한 ‘파르로’ 등, 커뮤니케이션 지원형의 로봇도 지금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발하는 측과 받는 측 쌍방에게 수발 로봇은 강력한 아군이다.

 

고령사회에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형편은 어떤가?


요즘 연금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2060년이면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된다, 노년층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연금을 늘려야 한다, 늘어날 혜택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가, 현재 세대의 부담을 미래세대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사회의 미래가 온통 문제투성이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논의는 필요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고령사회에 대비한 기반을 견실하게 다져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수명이 늘어나더라도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건강하지 않으면 개인의 여생이 행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료에 대한 사회적 부담도 고령사회에서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 기술은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발전에 의한 경제성장의 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한 가지 예만 보더라도 이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보다 더 큰 변혁을 우리 생활에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운전행위로부터 해방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수많은 산업과 직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쪽이 얻으면 다른 쪽은 잃게 되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의 틀에서 벗어나 모두가 얻게 되는 플러스 게임(positive sum game)으로 의식의 틀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중 누가 더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볼 것인가를 따지고만 있지 말고, 더 멀리 내다보면서 두 세대가 모두 득이 되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모델을 형성하기 위해서 고령사회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우리가 복지 선진모델로 선망하고 있는 스웨덴 모델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여 경제는 복지를, 복지는 경제를 뒷받침해주는 선순환 모델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경회/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시니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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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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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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