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팽목항은 설날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떠난 이의 명복을 빌었다. 설날이 주는 들뜬 분위기는 없었다. 차분하게 분향소를 찾은 후 노란 리본이 길게 이어진 방파제길을 따라 걸으며 어떤 이는 눈시울을 붉혔고, 어떤 이는 바다를 향해 하염없이 눈물을 떨궜다. 노란 리본에는 10여 개월의 시간만큼 때가 끼어있었다. 타들어가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듯해 안타까웠고 서글펐다.
차례상에는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종자를 위해 9개의 떡국이 놓여있었다.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따뜻한 떡국을 드시고 기운차려 힘내시고,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때가지 견디시라 잠시 빌어드렸다. 팽목항을 찾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분들을 위해 몇 장의 사진을 남긴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