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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장례문화

급변하는 日장례문화, 부모 유골도 택배로


◀ 앵커 ▶

일본에는 이제 혼자 사는 노인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셨을 때 유골은 어떻게 안치될까요?

좀 쓸쓸함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쿄에서 이동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쿄 신주쿠의 사찰.

지난주 숨진 80대 남성의 유족들이 화장한 유골을 안치합니다.

그러나 가족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절에 어제 도착한 택배 상자에는 80대 여성의 유골이 들어 있습니다.

일본 남단 후쿠오카에는 사는 50대 여성이 어머니가 숨지자, 화장한 뒤 택배로 보낸 겁니다.

이 절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유골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벌써 의뢰 건수가 1천400건을 넘었습니다.

◀ 타케시마 이사/무연고 유골을 수습하는 모임 ▶
"어머니는 어머니, 자식은 자식 따로따로입니다. 가족이 함께한다는 의식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매장 허가서와 유골을 우편 박스에 넣어 보내면 단체묘에 합사해주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 원.

고인과 관계가 끊겼던 유족들이나 찾아올 가족이 없는 노인이 생전에 예약을 해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족이라도 폐 끼치지 싫다며 혼자 사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유골 택배 서비스는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딸도 나이가 들어서 나를 보살펴 주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죽음을 슬퍼해 줄 이웃도 친척도 가족도 없는 쓸쓸한 죽음이 늘면서 일본의 장례 문화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경우 장례를 치르지 않고 바로 화장하는 이른바 '직장'도 30%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MBC 뉴스]


             http://imgnews.naver.net/image/origin/214/2015/01/18/457432.jpg?type=nf80_80


관련 기사 --> 2013.12.30.  매일경제  부모유골도 택배보내는 일본


에히메현 이요시에 있는 사찰인 입물사는 2011년 이색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고인의 유골을 유족들이 직접 갖고 올 필요 없이 택배로 받는 서비스다. 이른바 `송골(送骨)` 서비스다. 관청에서 발급받은 매장허가서와 함께 유골을 우편박스에 넣어서 보내면 전용 납골당에 50년간 유골을 보관한 후 이후에는 단체묘에 합사해준다. 이를 모두 진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5만5000엔(약 60만원). 인터넷에 광고를 올렸을 뿐인데 2년여 만에 이용 의뢰가 500건이 넘었다. 이용객은 이혼한 여성이 사망한 전 남편의 유골을 처리하거나, 돌아가신 부모와 관계를 끊고 싶은 가족들이 많다고 한다. 이 절의 주지스님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고인과 연관되는 것이 귀찮은 탓 아니겠냐"고 말했다.


수도권인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 소재의 한 절에서도 같은 제도를 올 10월부터 시작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야후재팬에 들어가 `송골`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업체들의 홈페이지가 줄줄이 올라올 정도다. 한 업체 홈페이지에는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계좌이체로 대금을 입금한 후 택배로 유골을 보내면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 준다는 절차가 친절하게 안내돼 있다. 돌아가신 자신의 부모를 모실 곳과 전화 한 통화조차 하지 않고 유골을 처리할 수 있다. 마치 집안에 안 쓰는 중고품을 인터넷에서 처분하는 듯한 절차다.


일본 사회를 두고 `고독사회`라 부른 지는 이미 오래됐다. 이제는 선조 공양의 기반까지 무너지고 있다. 코리아타운으로 유명한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에서 북쪽으로 걸어서 5분 정도 가면 도쿄도가 운영하는 집단거주시설인 도야마단지가 나온다. 16개동의 번듯한 아파트처럼 보이지만 6, 7년 전 일본에 `고독사`라는 사회문제를 확산시킨 진원지다. 도쿄의 중심 전철인 야마노테선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어느 정도 생활형편이 되는 독거노인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일본 언론들이 은둔형 생활이나 고립사회를 조명할 때마다 현장 스케치를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최근 이곳을 소개하는 내용은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다.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해 현관문을 열어보니 속옷 차림에 문쪽으로 손을 뻗은 채 숨져 계셨어요. 마지막에 누군가의 손길이 간절했던 거죠.` `한 주민과 인터뷰 도중에도 옆으로 흰 가운에 덮인 사체가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었다.` 과거에는 이곳에 자치회가 있어서 고독사를 하더라도 뒷수습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없어졌고 어렵게 먼 곳에 있는 친족과 연락이 닿아도 사체 인수를 거부하는 일이 태반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10~20년 후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sky22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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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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