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부산지역 지배층의 유적인 '연산동 고분군'이 제모습을 갖췄다. 부산 연제구는 이달 14일 오후 2시 연산동 고분군 봉분 현장에서 복원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2호인 연산동 고분군은 황령산 북쪽의 배산에서 뻗어나온 능선을 따라 남북방향으로 모두 고분 18기가 일렬로 배치된 구조를 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외형을 갖춘 이 고분은 5세기 후반에서 6세 중반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이다.
1993년 처음 발굴을 시작한 이후 2009∼2012년 총 3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 삼국시대 거칠산국의 무장 성격이 강한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됐다.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창녕 함안 고령 등지의 고분과 달리 지하에 만들어진 영남지역 최대 규모의 구덩식돌덧널무덤(구덩이를 파고 돌로 벽을 쌓은 무덤)인 게 특징이다. 연제구는 9억원을 들여 2013년 6월부터 고분군 복원공사를 벌였다.등산객의 발길로 무너졌던 봉분을 다시 만드는 등 봉분 18기를 모두 복원했으며, 탐방로와 진입로 등도 말끔하게 재정비했다. 연제구는 시 지정 문화재인 연산동 고분군을 국가사적으로 승격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성민 연제구 문화체육과 주무관은 "연산동 고분군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곳을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말끔하게 복원된 '연산동 고분군'
삼국시대 부산지역을 지배하던 무장세력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연산동 고분군이 말끔하게 복원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