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43명중 26명의 합동영결식이 27일 오전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엄수됐다.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이하 유족대책위)’가 주관하고 행정자치부가 지원한 이날 합동영결식엔 세월호 유족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 국회 관계자,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합동영결식은 고인들에 대한 묵념, 유족대책위 대변인의 추도사, 정종섭 행자부 장관의 조사(弔辭), 헌화, 추모곡, 영정 이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 장관은 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은 우리의 귀중한 이웃, 형제, 자매들이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이 안타까운 마음은 짧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안전에 온 힘을 다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정명교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표는 이어진 추도사에서 "세월호참사는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낸 자화상"이라며 "사랑하는 가족과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은 절망과 상심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 그것이 희생된 우리 가족과 형제들을 편히 보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영결식은 팝페라 그룹 '에클레시아'가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영결식 후 고인들의 영정과 위패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에 임시로 모셔졌다가, 공식 추모시설이 완공되면 이전돼 영구 안치된다.
앞서 지난달 24일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분향소 철수 여부를 정부에 일임하고 합동영결식을 요청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3명엔 환갑기념 여행길에 올랐던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2명, 의사자로 선정된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씨·김기웅씨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고(故) 구춘미씨 유족 등 희생자 17명의 유족은 유족대책위 결정에 반발해 합동영결식에 불참했다. 희생자 7명의 유족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 규명 없는 합동영결식을 원하지 않는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