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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노트에 담긴 어느 독거노인의 웰다잉

“지금까지 보살펴준 국가에 감사드려요. 제가 죽은 뒤 아파트 보증금과 통장에 남은 돈이 있다면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세상을 떠난 홀몸노인 최오남 씨(75)는 이웃이 장례를 치러주는 공영장례를 신청하며 ‘장수노트’에 이 같은 유언을 남겼다. 장수노트는 홀몸노인이 생전에 장례 계획을 기록하는 일종의 ‘임종 기록부’다.최 씨의 삶은 평생 외로웠다. 그는 보육원에서 자라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꾸리며 50세가 넘어 결혼했다. 아내는 딸을 하나 둔 이혼녀였다. 그가 가정생활을 꾸리던 중 부인이 몸이 아파 숨지자 의붓딸도 집을 나갔다. 그는 10여 년 전 다시 혼자가 됐다. 최 씨는 지난해 10월 병원에서 위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암은 간 담낭으로 퍼졌다. 그는 9월 병원 치료를 포기하고 광주 서구 금호1동 영구임대아파트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홀로 죽음을 맞으려 했다. 그는 1500가구가 사는 아파트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이웃이 없었다. 그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없는 듯 살았다. 고독사를 선택한 최 씨는 서명란 금호1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48)에게서 집안일을 보살펴주는 방문서비스를 받으라는 제안을 받았다. 최 씨는 9월 23일 그 제안을 받아들여 공영장례를 신청하고 장수노트를 작성했다. 최 씨는 이후 이웃 이순자 씨(56·여)의 방문서비스를 받았다. 이 씨는 매일 최 씨의 집을 청소하고 죽을 끓여줬다.


최 씨는 지난달 27일 병원에 다시 입원하기 전 이 씨에게 화장지로 싼 금가락지 한 쌍을 건넸다. 최 씨는 “생의 끝자락을 보살펴준 이 씨와 국가가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최 씨는 입원한 지 15일 만인 11일 오전 1시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최 씨는 평소 노인연금 20만 원에 기초수급비 28만 원을 더한 48만 원으로 살림을 꾸렸다. 막바지 투병 때에는 돈을 아끼기 위해 병원에서 권하던 영양제도 거부했다. 그의 재산은 병원에 남긴 현금 40만 원 이외에 아파트보증금 139만 원, 통장 잔액 9만8000원이 전부다. 이웃들은 최 씨가 전 재산 기부유언을 남김에 따라 현금 40만 원은 동네 저소득층에 기부했다. 또 아파트 보증금도 기부가 가능한지 확인키로 했다. 최 씨의 마지막을 돌본 이 씨도 최 씨가 건넨 쌍가락지를 금호1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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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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