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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유언장보다 더 요긴한 임종노트

때로 유언장이 추잡한 가족 싸움을 일으킨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가 죽으면 슬픔에 휩싸인다. 하지만 불행히도 몇 가지 법적, 행정적 업무는 오랫동안 미뤄둘 수가 없다. 유언장에 몇 가지 간단한 내용을 준비해놓음으로써 사랑하는 가족들에게서 짐을 덜어줄 방법이 있다. 개인 재산을 둘러싼 다툼을 방지하려면 유언장에 지시서를 포함하는 방법을 고려하라. 이 문서는 변호사의 보조 없이 혼자서 작성할 수 있는 비공식적 문서다. 지시서는 유언장과 달리 법적 효력이 없다. 하지만 당신이 없을 때 가족들이 따를 수 있는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으며 관례적인 유언장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이 문서는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작성할 수 있다. 장례 절차, 재정 및 개인 업무 처리, 유품 분배 등이다.장례 절차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당신의 죽음을 알릴 사람들의 목록과 그들의 연락처를 포함하라. 여기에는 관련 단체와 사회보장국 등의 정부 기관, 회계사, 은행 담당자, 변호사 등의 전문가들도 꼭 포함시켜라. 장기 혹은 조직 기증에 대해서도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받는 기관의 연락처도 함께 적어라.) 장례 방법과 장례식에 대한 구체 사항도 포함시켜라. 장례식 비용을 미리 지불했다면 그 사실도 밝히고 장지의 위치를 적어라. 화장을 원한다면 재를 어디에 뿌리면 좋을지 적어놓아라.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은 자선단체가 있다면 문서에 그 이름을 포함시켜라. 부고의 개요를 미리 정해놓을 수도 있고 아니면 부고에 쓸 관련 사실을 추가할 수도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을 적은 문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해라. 가족이나 유언 집행자에게 문서의 위치를 알려줘라. 지시서의 두 번째 부분에서는 가족이나 유언 집행자가 당신의 재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최신 정보를 제공하라. 고용주, 변호사, 금융설계사, 보험설계사, 증권중개인의 연락처를 적어둬라. 유언장에 덧붙여 개인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적어야 한다. 출생 및 결혼 증명서, 학위, 군 관련 문서, 시민권/귀화 관련 서류, 이혼 및 입양 서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자동차 등록증과 소유증서의 위치도 구체적으로 적어라.


퇴직 예금 계좌, 소유 주식, 연금, 신용카드 등 재무 관련 계좌의 목록을 적어라. 유언 집행자가 수령인과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적어라. 이를 기회삼아 당신의 수령인 지정이 최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라. 만약 유언장의 내용과 편지의 내용이 상충될 경우 최신 정보가 있는 편지가 우선시될 것이다. 당신이 받아야 할 돈, 갚아야 할 돈(주택 담보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등)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 해 두는 것이 좋다. 컴퓨터 비밀번호와 아마존 등의 온라인 계정 비밀번호를 명시하라. 비밀번호는 자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 목록은 항상 최신으로 유지해야 한다. 해당 기관 주소와 함께 대여 금고나 사서함의 위치를 적어놓아라. 열쇠의 위치와 비밀번호 조합도 적어놓아야 한다. 이 부분에는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자물쇠로 잠기는 상자에 넣고 집에 보관해서 자주 업데이트 할 수 있게 하라. 이 상자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신과 유언 집행자뿐이어야 한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재산 분배를 유언장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 누가 냄비, 옷, 책을 가져갈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가족 개개인에게 보내는 메모도 여기에 포함시킨다.


당신의 반려동물을 어떻게 보살필지에 대한 내용도 남겨놓는다. 상속인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계획인지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을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한 전문가는 몸이 건강할 때 가족들과 둘러앉아 재산을 어떻게 나눌 생각인지 설명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방식으로 문제의 소지가 될 부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사후에 저절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은 여름 별장을 어느 자녀에게 물려줄지 고민할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한 자녀를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은 별장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대화가 재산 소유자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너무 나빠지기 전에 자기 가족에게 가장 적합한 접근법이 무엇인지 생각한 뒤 의식적으로 하나의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The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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