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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순수하고 완전한 사랑에의 동경,  젊은층에 강한 어필●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 감독, 아거스필름 제작)이 역대 다양성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9일 88,909명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누적 관객수는 363만9434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역대 다큐 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워낭소리'의 기록 경신을 훨씬 뛰어 넘었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연인들을 위한 멜로 영화도, 톱스타를 앞세운 한국형 액션 영화도 아니었다.


지난 12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 감독은 "'이 분들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이 정말 큰데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 두 분의 모습을 본 부부나 연인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에 대한 의미를 새겨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의 흥행 요인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40~50대가 와서 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0대가 많이 찾아줘서 놀랐다. 한 20대 관객에게 물어보니 '젊은 세대들의 사랑은 굉장히 짧고, 밀당하고 썸타느라 힘들다. 순수하고 완전한 사랑, 영원함에 대한 동경과 소망이 있었는데 이 두 분을 봤을 때 그런 갈증을 해소해줬다'고 하더라. 이분뿐만이 아니라 전 연령대가 비슷하게 이 영화를 받아들인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찾아줬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두 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에 담자는 의도가 컸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할아버지의 기력이 급속도로 쇠약해져가며 이들의 이별 장면도 담게 됐다. 특히 할아버지는 손주처럼 아끼며 키우던 강아지 '꼬마'가 먼저 세상을 떠난 이후로 병세가 악화됐다. '꼬마'를 묻고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가 던지는 넋두리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꼬마'가 할아버지 간 뒤에 찾을까봐 근심했더니, '꼬마'가 먼저 갔네." 이때부터 할머니는 차근차근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전쟁과 각종 병치레로 오래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6명의 아이들을 위해 내복을 사고는 "먼저 가는 사람이 아이들한테 내복을 전해줍시다"라며 눈물을 훔친다. 오랜만에 모인 장성한 자식들이 의견다툼을 벌이자 그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또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결국 할아버지는 2013년 겨울 세상을 떠났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할아버지의 무덤 옆에서 할머니는 저승길에 입으라고 할아버지의 옷을 태운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걷다가 다시 주저앉은 할머니는 "우리 할아버지 불쌍해서 어떡해"하며 목놓아 울고 만다. "먼저 가 있으면 내가 곧 따라갈게요. 내가 빨리 가지 않으면 나를 데리러 와 줘요. 파란 바지와 하얀 저고리 입고 날 데리러 와 주세요." 할머니의 곡소리로 시작한 영화는 다시 할머니의 곡소리로 끝이 난다. 이미 강을 건너버린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혼자남은 할머니의 슬픔이 스크린을 가득 적신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란 또 다른 영화 제목이 절로 떠오른다. 실제로 진 감독은 촬영하면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중단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촬영을 재개한 이유는 그 이별의 과정까지가 사랑의 완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아궁이에서 할아버지의 옷을 정리해주는 장면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할머니가 앞서간 자녀들에 대해 표현을 하시는데, 이 이야기가 부부의 오순도순한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랑의 성장, 완성 그리고 죽음까지 통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경수 PD는 "지난주 금요일(12일)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주년이 된 날이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 무덤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포스터를 가져가 태워줬다"며 "아직도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슬퍼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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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보다 깊은 끝사랑인가 ? 


76년째 연인 사이.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이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 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장성한 자녀들을 모두 도시로 떠나 보내고, 7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올해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이 같은 관객 반응에 힘입어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100세에 가까운 노부부의 서로를 향한 순애보로 가슴 찡한 울림을 선사한다. 어디를 가든 고운 빛깔의 한복을 커플로 맞춰 입고 두 손을 마주잡고 다니는 것은 물론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사랑을 보여주는 노부부의 모습은 젊은이들의 사랑 못지않은 순수함과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또 백발 노부부의 사랑뿐만 아니라 정겨운 시골 풍경과 소박한 삶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그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로 폭넓은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후기를 중심으로 살펴 본 관객들의 반응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단순히 노부부의 가슴 아픈 이별 이상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한다는 평가다.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드는 가운데 따뜻한 감동과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관객들은 “슬프기만 한 건 아니다.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 “기회가 된다면 놓치지 마시길”, “평생 서로의 신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았다”, “‘비긴어게인’에 이어 올해 가장 큰 감동을 준 영화다”, “슬프면서 아름다운 영화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등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후기를 전하며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네티즌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는 14일 794개 상영관에서 1029만 8696명을 모았다.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달 27일 개봉 님아는 1위를 달리던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과 3위의 ‘인터스텔라’를 이번 주에 밀어냈다. 님아는 지난 10월 23일부터 외화 ‘나를 찾아줘’에 이어 ‘인터스텔라’에 빼앗겼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7주 만에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유명 스타가 나오는 상업 영화가 아니라 백발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독립 다큐 영화가 이뤄낸 성과여서 기념비적이다. ‘님아…’는 독립영화사상 최단 기간인 개봉 7일째 상업영화의 1000만 관객에 비교되는 10만을 넘어섰다. 11일째 20만, 13일째 30만, 15일째 40만을 돌파했다. 이는 292만명을 동원한 역대 다큐 최고 흥행작 ‘워낭소리’(2008)보다 13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순제작비는 1억2000만원으로 11일까지 약 27배인 3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 진모영 감독은 당초 40∼50대 관객을 염두에 뒀지만 정작 개봉 초기 20대 관객이 많이 몰렸다. 노부부의 영원한 사랑에 감동한 관객들이 “부모님에게도 보여드리고 싶다”며 어른들의 티켓을 예매하는 등 폭넓은 세대로 관객층이 확대됐다. 입소문이 점차 번지면서 네이버 네티즌 평점이 9.68까지 치솟았다. 정겨운 시골 풍경과 소박한 일상이 주는 그리움과 향수도 관객을 끌어들였다. 다른 독립영화에 비해 안정적인 배급망도 흥행에 한몫했다. 극장체인 CGV의 아트하우스가 공동 배급을 맡은 덕분에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86개의 스크린에서 출발했다. 영화 홍보사 측은 “따뜻하고 밝고 유쾌하고 마지막에 감동까지 주다보니 세대를 불문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관객층이 확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든 진모영 감독도 "젊은 관객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동화적 판타지로 받아들이는 듯하다"고 했었다. '님아…'는 실제로 예매 관객 연령대 중 20대(53.4%) 비율이 가장 높고(CGV), 포털사이트의 성별·연령대별 통계에서도 '20대 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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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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