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상조회사 대표 A(57)씨 등 임직원 16명과 장례지도사 B(45)씨 등 16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봉안당을 유치한 대가로 이들에게 금품을 건낸 납골당 업체 관계자 25명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내 1, 2위를 다투는 상조업체 대표 A씨 등은 2009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상조계약을 한 회원들에게 저가의 중국산 수의를 고가의 국내산 수의라고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회원을 유치할 때 '추가요금을 받지 않겠다'며 360만 원짜리 상조계약을 유도했다. 그러나 막상 회원이 상을 당하면 "기존 상품은 싸구려라 질이 좋지 않다. 마지막인데 고인에게 고급 수의를 입혀 드려야 하지 않겠냐"며 490만 원짜리 고급 상품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했다. 그러곤 한 벌에 1만8000~20만원인 중국산 수의를 40만~700만원 하는 국내산 '안동포' '남해포' 수의라고 속여 팔았다.
A씨 등은 이런 수법으로 회원 1만9000여명에게 631억원 상당의 상조상품을 판매하고 74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중국산 수의에 붙어있는 상표를 제거한 뒤 국내산으로 재포장하기도 했다. 거래명세서도 '국내산 안동포'라고 기재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자들이 화장장에서 불에 탄 수의의 원산지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상조계약을 할때도 계약서에 수의 등 품목별 가격을 기재하지 않아 회원들의 눈을 속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2009년 5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상조 계약자들에게 납골당을 소개하고 872차례에 걸쳐 업체 18곳으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봉안당 분양 대금의 30∼40%(21억원)를 챙기기도 했다. 납골당 분양대금은 위치에 따라 300만∼1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납골당 업체들이 상조회사에 지급한 리베이트로 분양대금이 상승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며 "다른 상조업체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비리가 적발되자 변명을 시도했는데 전직 장례지도사인 배모 씨는 "경황이 없고 할 때, 상품 설명하면서 수의나 상품을 업그레이드 해야한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경황이 없다보니까..."라고 했으며 적발된 해당 상조회사는 "장례 행사 시에 협력 업체의 장례지도사와 고객 간에 발생한 문제이기때문에 저희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후 구체적인 회사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SBS TV는 적발된 상조회사가 보람상조라고 명확히 밝혔다.
<앵커>
대형 상조회사인 보람상조의 직원들이 값싼 중국산 수의를 국내산 고급 수의라고 속여 팔아서 70억 원이 넘는 이득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또 납골당 분양을 알선하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1년에 만들어져 업계 1, 2위를 다투는 보람상조의 일부 장례 지도사들은 유족들에게 비싼 국산 수의를 권했습니다.
[장례 지도사/피의자 : '남해포'나 '안동포'를 소개하면서 부모님 고생하시고 했기 때문에 가실 때 조금 좋은 옷 입혀 드리라고…]
유족들이 비싼 값에 산 수의는 사실은 중국산이었습니다.
[유 모 씨/피해자 : '안동포'라고 해서 딱 속아서 그걸 했어요. 중국산 싸구려라는 거 뻔하게 알면서 하겠어요? 안 하지 절대.]
올 4월까지 4년 반 동안 회원 1만 9천여 명이 중국산 수의를 속아 샀고, 보람상조는 74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보람상조는 또, 유족에게 납골당 분양을 알선하고 분양 대금의 30%에서 40%를 납골당으로부터 리베이트로 받아 21억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보람상조는 일부 직원의 개인비리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보람상조 담당 직원 : 장례 행사 시 협력업체 장례 지도사와 고객 간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저희도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이후에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