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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고 물을 건너 이제 가면 언제오나

<제19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강동바위절호상놀이


말없이 소리 없이 떠나는 님은 어디로 가나⇒

북망 산천이 멀다 해도 대문밖에 저승이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산촌으로 들어가니⇒

슬프기 한이 없다. 산절로 수절을 하니 산수 간에 나도 절로⇒

인생에 마지막길이 허무하기 짝이 없다⇒

이팔청춘 소년들아 내 이말을 들어봐라⇒

늙었다고 웃지 말고 망령이라 웃지 마라⇒

이내몸이 늙어지면 싹이 나나 움이 나나⇒

죽어지면 그만이다⇒


「제19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동구암사동 유적지 일대에서 화려하게 개최되었다. 식전행사 10일 오후 식전공연, 개막주제공연, 선사플래시몹, 개막축하 공연 등에 저녁에는 한반도 선사시대 6000년 대탐험 거리 프레이드가 시민들의 흥미를 더해 주었다. 12일에는 자전거 대행진, 가족공감 딱지왕 선발대회,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원 문학공연 및 구민의 날 행사, 폐막공연 및 불꽃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특히 11일(토) 오전11시부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바위절마을호상놀이’의 재현은 사라죠 가는 한국 전통문화를 아쉬워하는 뜻있는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서울 강동 지역의 고유 민속놀이로, ‘쌍상여 호상놀이’라고도 한다. 호상놀이는 출상 전날 밤 선소리꾼과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상엿소리를 부르며 노는 놀이이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현재의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이 1963년 서울시에 편입되기 전까지 세거하던 문씨(文氏) 문중을 중심으로 전승되어오다가 도시화에 따른 개발로 단절된 것을 1990년에 복원한 것이다. 1996년 9월 30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었다. 1990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3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1994년 춘천에서 열린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호상놀이는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의 상사(喪事)일 경우에 노는 놀이이다. ‘죽음’이라는 특별 상황에 처한 상제(喪制)를 위로하고, 상여를 멜 상여꾼들의 소리와 발을 맞추는 등 협업(協業)을 다지는 실제적인 기능을 한다. 북, 장구, 꽹과리를 치며 상여꾼이 빈 상여를 타고 우는 시늉에서부터 상제 시늉, 제사 지내는 시늉 등 익살스러운 몸짓과 재담을 곁들인 놀이가 이어진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망인(亡人)을 상여에 옮기고 발인제를 지낸다. 선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면서 “곤방네”를 세 번 부를 때 상두꾼들이 “네” 하고 대답하며 상여를 들어 어깨에 멘다. “어러기넘차” 소리를 몇 번 부르며 발을 맞춘 뒤 선소리꾼이 <마모소리>를 내면 상주와 복재기들은 절을 세 번 한다. 상여도 앞쪽을 숙이며 하직 인사를 한다. 요령잡이가 상여 앞에 올라선다. 동구 밖을 나가기 전에 쌍상여가 마주 보며 서로 밀고 당기며 맴돌기도 하면서 상여 어루기를 한다. 상여는 망인이 잘 다니던 곳이나 망인이 소유했던 전답을 지날 때 잠시 쉰다. 이때 노제(路祭)를 지내고 조문을 하지 못한 조객(弔客)들은 문상을 한다. 징검다리와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는 4열의 상두꾼 중 바깥 2열은 대열에서 나가고 안쪽 2열만 건넌다. 상여와 발은 중심에 두고 몸을 바깥으로 곧게 기울이기 때문에 2열의 상두꾼이 브이(V) 자형을 이루게 된다. 산비탈을 탈 때는 4열로 가되 높은 경사면의 상두꾼들 2열은 몸을 숙이고 낮은 논둑의 다른 2열은 상여를 높이 치켜들어 균형을 맞춘다. 이렇듯 여러 가지 형태의 행상 모습과 운구 요령을 보여주고 있다. 달구질은 6명이 2회 다지고 평토 후 벌다구질은 10~15명이 3회 다짐이 기본이며, 상주가 더 달궈주길 바랄 때는 2회 더 해서 모두 9회를 다지기도 한다. 선소리꾼은 따로 서서 북을 치면서 메기고 달구꾼들은 각자 한 발 두 뼘 길이의 긴 달굿대를 쥐고 나비 놀 듯 허리를 굼닐면서 소리를 받는다.


발인(선소리)

여보시오 벗님네야 이내말씀 들어보소

한두사람이 밀지라도 수십명이 미는듯이

이제가면 언제오나 오는날을 일러주게

어제오늘 성한몸이 저뇩나절 병이들어

인삼녹용약을쓰니 약덕이나 입을손가

무인불러굿을하니 굿덕이나 입을손가

맹인불러 경읽으니 경덕이나 입을손가

실낫같은 이내몸이 태산같은 병이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으니 냉수로다

혼미하여 나죽겠네 정신차려 살펴보니

약탕관이 놓여있고 일직사자는 나를가자 기다리네

이제 가면언제 오나 오는 날을 일러주게

우리인생 한번가면 다시오기어려워라

살아 생전 놀고가세 노세노세 젊어노세

늙어 병들면 못노나니 인생 일장춘몽 아니놀지 못하리라


행여소리

말없이 소리없이 떠나는 님은

어디로 가나 북망산천이 멀다해도

대문 밖에 저승이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산촌으로 들어가니

슬프기 한이 없다.

산절로 수절을 하니 산수 간에 나도절로

인생에 마지막길이 허무하기 짝이없다.

이팔 청춘 소년들아 내 이말을 들어 봐라

늙었다고 웃지말고 망령이라 웃지마라

이내몸이 늙어지면 싹이 나나 움이 나나

죽어지면 그만이다.


달구지소리

달고 닺은 동간 님네 이내 말씀 들어 보소

세상 천지 만물 중에 인간 밖에 또 있는가

우리 인생 한번 가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한 두사람이 다질지라도 열스물이 다지듯이

일심으로 다져보세 먼데사람 듣기좋게

가까운 사람 보기좋게 한발두뼘 달고대를

두 세발이 되는 듯이 좌우로 제치면서

일심으로 다져보세 깎은 머리를 흔들어 가며

삼등허리를 꾸부리면서 일심으로 다져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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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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