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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축제, 서울장사문화제 성황

장례식장이나 화장장과 달리 묘지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슬픈 감정이 어느정도 가라앉아 찾아오는 곳이다. 특히 성묘객들은 명절을 맞아 먼저 떠나보낸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추석을 1주일 앞둔 지난 30~31일 서울시설공단은 경기 파주시 시립용미리 제2묘지서 ‘삶과 죽음의 공전’을 테마로 ‘2014 서울장사문화제’를 열었다. 서울시설공단 류성진 부장은 “장사문화제는 장사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오해를 깨고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며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공간에서 고인(故人)이 된 가족과 친구들을 기억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서울시설공단은 추모의 집에 특설무대를 마련해 이틀간 성묘객들을 위해 무용과 모노연극, 마술 등의 공연과 대금·기타·째즈·현악3중주 음악회를 열었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지방·가훈 써주기’, ‘무료 가족사진 촬영’, 지역 특산물장터‘, ’세계의 자연장 사진전‘ 등의 부대행사가 함께 열렸다. 추모공원이나 납골당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런 특별한 문화콘텐츠 서비스에 대해 성묘객들은 일단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공연장 한켠에 자리를 펴고 온 가족이 준비해 온 김밥을 나눠먹던 유진성(서울·55)씨는 “전에는 수많은 인파에 몰려 쫓기듯 성묘를 마치고 서둘러 짐을 싸야 했지만 한 주 일찍 와 여유롭게 성묘도 끝내고 문화공연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도 이번 축제가 명절 당일 한꺼번에 몰리는 성묘객들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공단 관계자는 “보통 명절과 이튿날에는 12만명의 성묘객과 차량 3만여대가 한꺼번에 몰려 묘지의 경우 보통 1시간, 납골당은 30분 정도 머물다 돌아가곤 한다”며 “그러나 이번 행사기간에 방문한 성묘객들은 여유롭게 문화공연도 즐기면서 고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신부와 함께 한복을 입고 성묘를 온 이모(35)씨는 “올 가을 결혼식을 앞두고 아버님께 신부를 소개하기 위해 왔다”며 “차분하기만 할 줄 알았던 묘지에서 축제가 열려 조금 놀랐지만 이제는 ‘죽음’과 ‘장례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장 주변으로는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과는 반대로 이곳저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마치 주말 나들이 나온 유원지를 연상케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한번도 보지 못한 아이들은 엄마, 아빠들의 고인에 대한 추억담을 듣는둥 마는둥 깔깔대며 놀기 바빴다.


진시헌(고양시·48)씨는 “헌화나 분향을 초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시켜 봤지만 무슨 의미인지 모르더라”며 “그러나 마술공연을 볼 때나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할 때는 꽤나 진지해 귀여웠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이 6년 전 처음 기획해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서울장사문화제는 성묘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으면서 이미 부산시 등 일부 지자체가 벤치마킹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빠르게 변하는 장례문화 속에 ‘삶과 죽음’이란 독특한 주제를 내세우며 지역 주민들을 동참시킨 이번 축제는 가족간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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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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